2018 ©헤더 필립슨 

갈매기 소리, 농업 기계, 펜을 든 손, 지속해서 변환하는 빛과 스크린 등을 통해 농경지와 황무지 경계에 있는 듯한 공간을 구성한 작가는 인간중심의 시각에서 빗겨나 결함, 친밀감, 젠더, 지속성에 대한 대안적 개념을 제시한다. 작가는 현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질퍽한 땅과 우주의 돌풍, 진부와 경이, 황홀하게 변주된 동물 소리와 인간의 목소리 등 여러 층위로 겹쳐진 대비가 선명하게 드러난 공간구성을 통해 모든 것이 우연히 도래하거나 사라지는 ‘사랑의 시대’를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 이진한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