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가 파리 오페라에서 보낸 시간은 하룻저녁이 아닌 거의 평생이었다. 1860년대 초반부터 1900년 이후 작품에 이르기까지 오페라는 드가 작품의 중심을 형성했다. 움직임과 일상의 관찰, 표현에 관심이 있던 이 파리지앵에게 오페라는 즐겨 그리던 경마장, 콘서트, 카페와 함께 적격의 아틀리에였다. 방과 무대, 로비, 댄스홀 등 다양한 공간을 탐색하고 그곳을 채우는 무용수, 가수, 오케스트라 음악가, 관중 그리고 로비를 거니는 검은 정장의 사람들을 포착했다. 작가에게 이 폐쇄된 세계는 다양한 관점, 조명 대비, 정밀한 움직임 연구 등의 모든 실험을 허용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소우주였다. 드가는 모든 각도에서 포착한 오페라의 삶을 불멸화시키면서 그가 사랑하던 음악과 춤을 결합시켰다. 40여 년간 작가는 19세기 파리 오페라의 초상화를 <14세의 어린 무용수> 또는 <무용 연습실>과 같은 상징적인 작품을 통해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