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시선과 모티브의 경계에 있는 세계에 매료된 이바 야스코(Yasuko IBA, 1967- )는 만져보고 싶은 모티브의 질감과 그것에 얽힌 빛을 표현해 왔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에는 그전까지 접근해오던 모티브와의 거리가 조금씩 넓어지고, 공간이나 풍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품은 새로운 전개를 보인다. 전시는 2009년 가나가와현립근대미술관 ‘이바 야스코-눈부심의 소재’전 이래 10년 만에 선보이는 미술관 개인전으로 기존 작품 뿐만 아니라 도쿄도미술관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한 회화를 비롯해 판화, 새롭게 시도한 영상작품 등 최근 작품과 신작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지난 10년간의 변화와 더불어 이바 야스코의 변함없는 관심의 핵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