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 1593-1653)는 여성에게 미술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던 17세기에 저명한 미술 길드 ‘Accademia delle Arti del Disegno’의 일원이 된 최초의 여성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여 년 동안 로마, 피렌체, 나폴리, 런던 등지에서 성공적인 전시 활동을 이어간 아르테미시아는 남성 화가들의 남성 중심적 시각으로 표현되었던 대상의 전형적 표현을 지양했다. 그 예로, 남성 화가들에 의해 순종적으로 표현되어왔던 하녀의 모습을 용감한 공모자로 재해석했다. 전시에는 대표작 <류트 연주자로서의 자화상>과 구약성서에서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우스를 유혹해 그의 목을 베어 자기 민족 유다를 구출한 과부 유디트가 묘사된 <홀로페우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가 포함된다. 역사와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 영웅의 강인하고 주체적인 상을 표현했던 아르테미시아의 숨겨진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 이진한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