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go Maertens, Collection KMSKA - Flemish Community (CC0)

벨기에 출신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 1860-1949)의 인상파 영향이 엿보이는 초기부터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적 성향이 짙어지는 후기까지 약 60여 점의 회화와 120여 점의 드로잉과 그래픽 작업을 선보인다. 1939년 나치에 의해 ‘퇴폐예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소장품에서 제외된 <죽음과 마스크>는 이면의 실체, 정체성에 대한 작가적 관심을 반영한다. 학업을 위해 브뤼셀에서 거주한 3년을 제외하고는 고향 오스텐데에서 평생 머물렀던 작가는 해변 풍경을 비롯해, 부모님이 운영한 기념품 가게의 영향이 드러나는 가면, 중국풍 희귀품 등의 모티브가 보이는 실내전경, 특히 예수와 자기 자신을 대치시킨 자화상과 같은 종교적 모티브를 통해 삶과 신념을 예술로 표출했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