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쉬테(Thomas SCHÜTTE, 1954- )의 작업과 게오르그 콜베의 옛 아틀리에를 개조한 작은 미술관 건축물과의 조합이 돋보이는 전시다. 쉬테는 전후 미술계에서 청동·무라노 유리·나무·도자기 등 재료에 인간의 형태, 구상적 모티브를 담아 실험적인 시도와 유머를 통해 인간적 세계를 표현해 왔다. 그의 작업 세계를 함축하는 작품을 꼽는다면 병뚜껑이 헬멧을 대체하고, 전쟁의 상처가 온 몸에 새겨진 듯한 인상의 군인 두 명을 마주하도록 공간에 배치한 <전사>가 아닐까. 그 밖에 <국가>, <못난이 늙은이들>, <Old Friends Revisited>를 비롯해 그래픽, 사진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