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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국립현대미술관 ‘외국인 관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편집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법인화 재추진, 외국인 관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지난 
8월 24일 발표했다. 미술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어떤 시선을 보고 있는지 모았다.

01 김찬동 |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글로벌시대 신자유주의 환경하에서 외국인 관장 논의는 그럴듯해 보이나 넌센스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외국인으로 임명한다면 국제적으로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미술관운영은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와 같은 행사운영과는 다르다. 국립미술관은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집적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국제화와 국제네트워킹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내부역량으로 미술관 제도완비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생산이 급선무다. 장사할 물건도 별로 없이 수출에 열을 올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02 반이정 | 미술평론가
국적이 관장의 적격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 감독으로 만연한 학연 파벌 문화가 말끔히 청산될 진 알 수 없지만, ‘시기상조’ 운운하며 외국인 수장을 체험할 기회마저 거부하는 건 책임감이 없다. 광주와 부산의 비엔날레에 외국 감독을 선임한 예를 보자. 동일한 경우라 할 순 없지만 전시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된 건 부인할 수 없다. 좋은지 나쁜지 일단 시도나 해보자. 설령 한 번 실패한들 미술문화가 거덜 나지 않는다.

03 이준희 | 월간미술 편집장 
개탄스럽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처럼 생각하다니. 이런 논의 자체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모독이며, 자존심의 문제다. 완장 찼다고 미술계를 깔보고 우습게 여기는 처사다. 명색이 대한민국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인 장관의 인식과 발언수준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말대로라면, 국립현대미술관 관장보다 외국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영입이 더 시급하다.

04 정준모 | 문화정책ㆍ미술평론가 
외국인 관장은 간혹 연구 및 조사, 소장기능보다는 전시기능이 중시되는 현대미술관에 도입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현대’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문화를 창조하고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 즉 얼을 형성해나가는 기관이다. 즉 전자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국립미술관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답은 자명해진다. 못났더라도 한국인이라야 하는 이유이다.

05 최열 | 미술평론가
외국인 관장은 후진국의 부끄러운 초상일 것이다. 첫째, 국립미술관 관장을 외국인에게 맡기는 일은 국가 수장인 대통령을 외국인에게 맡기는 일과 같다. 둘째, 국립미술관은 해당 국가의 정신문화 거점기관인데 외국인에게 그 수장을 맡기는 일은 정신문화를 자발적으로 식민지화하는 일이다. 셋째, 대한민국이 지금도 서구 문명권을 추종하는 후진국가임을 전 세계에 널리 공포하겠다는 일이다. 넷째, ‘현대미술이 국적을 초월한 상황’이라는 김종덕 장관의 진단은 서구 현대미술에겐 맞지만 한국의 경우는 틀렸다. 한국 현대미술은 서구 문명을 초월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관장마저 수입하겠다니, 대한민국이 아무리 후진국이라도 국격(國格)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06 하계훈 | 미술평론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외국인 관장 영입은 국가대표 축구감독을 외국인으로 영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미술계의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직원들에 대한 소통 능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사태는 최악으로 흐를 것이다. 관장에게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게 명실상부한 인사권과 재정운영권을 주고 문화부가 미술관을 직영하면서 전체를 장악하려는 반문화적인 의도를 철회하는 것만이 문제해결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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