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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개관

최승훈

2013년 9월 24일 개관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 내)은 매우 중요한 사명을 지니고 출범했다. 지난해 초, 서울시립미술관은 운영 계획을 수립 공표하였다. 한마디로 서울시립미술관의 운영방향은 “지역별 거점화와 공간의 특성화” 이다. 이렇듯 확신에 찬 운영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각 부서에서는 세부 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다. 물론 대개의 미술관들이 그러하듯이 하나의 건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러 지역에 포진하여 있는 공간이 하나의 운영체제 아래 움직이는 유기체이기에 이런 특성화 운영계획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전시, 연구, 교육, 수집, 수복 등의 미술관의 기본적 순기능 위에 미술관별 특성을 분명하게 정함으로써 미술관 비전을 보다 구체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미술관 활동은 여러 공간의 상호보완적이며 유기적인 조화로 실천된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본관(옛 대법원 건물)을 위시하여 남서울미술관(옛 벨기에 영사관), 경희궁미술관, 난지 스튜디오와 이번에 개관하는 북서울미술관이 그것이다. 특성화 전략에 따르면 본관은 글로벌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남서울미술관은 생활미술관으로, 경희궁은 여러 공공의 미술단체에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대관전시관으로 운영하고, 난지스튜디오는 국제레지던시와의 협력망을 구축하게 되어있다. 이번에 개관하는 북서울미술관은 퍼블릭아트 콤플렉스로 이름하여 공공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사회의 자생적 움직임을 수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운영철학을 이루는 핵심내용은 우리 사회의 ‘원활한 소통’과 이를 통한 ‘정체성 확보’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그간 미디어시티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City Net Asia, 해외교류전 등을 통하여 국제적 활동을 쌓아 왔으며 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 각 기관의 아트 브랜치 설치, 미술관 데이트, 사회교육프로그램, 어린이체험교실 등을 통하여 노하우를 쌓아 왔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비전

이러한 정황에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미술문화의 소통을 위해 구체적으로 지역커뮤니티 미술활동을 강조한다. 시민들의 삶의 현장 체험을 공유하며 미술 본연의 기능을 살리려는 것이다. 시민중심의 미술활동은 애호가 층을 넓히고 진정한 콜렉터도 탄생시켜 결국 작가들의 전문적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미술가들과 자치구와도 긴밀한 협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단순한 흥미성 보다는 미술관에서 실제로 진행하는 전시에서 개발된 연구물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함께 공유되도록 하여 실질적 체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성과 참여가 요구되는 것이어서 이를 유도하기 위한 시민친화를 목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기획이 필요하다. 늘 시민들에 의해 새롭게 담론이 형성되고 진행되는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살아있는 사회교육의 장이 북서울미술관의 주요한 영역이다. 미술관의 활동이 시민들의 풍부한 정서함양과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확보해 가는 일이면서 동시에 건강한 미술의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할 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커뮤니티 활동은 문화 복지를 이루는 동시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승훈(1955- )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박사.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관장 역임. 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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