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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여름방학 어린이 체험전시의 의미

최필규

체험전시는 현대 문화예술 분야나 교육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시각적 전시의 한 유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시와 교육, 전시자와 관람자의 적극적인 관계와 소통을 규정짓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전시에서의 체험의 강조는 ‘체험함으로서 배우는(Learning By Doing) 활동’이 보다 흥미 있고 유의미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이력이 높은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체험 전시는 관람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통하여 전시물의 이해와 학습능력을 높이며, 나아가 전시하고자 하는 문화나 과학, 예술분야의 목적과 의의를 보다 쉽게 관람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전시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시의 형태를 Hands-0n 전시라고도 하며, 이러한 전시의 형태에서 관람객은 전시품과의 개인적인 소통을 통하여 더욱 가깝게 전시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전시 관람자가 어린이로 규정될 때, 이 체험전시는 소통을 넘어 교육의 한 분야를 담보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전시소통의 체계와 책임을 가지게 된다. 어린이 체험전시는 존 듀이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하여 배운다”는 진보주의 교육이론이나 장. 피아제(Jean.Piaget)의 “어린이는 대상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 이루어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전시대상물을 직접 만지고 탐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보다 확장 된 전시 형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전시의 형태는 개념의 이해를 위한 공간으로 어린이 스스로의 자율적 체험과 능동적 관찰, 체험이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는 열린 전시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서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이 도입된 어린이 체험전시는 일방적이기 보다는 상호 소통적인 열리전시이며, 어린이 스스로의 자발적 동기를 자극하고 유발함으로서 학습과 이해를 극대화시키고, 종래의 시각적인 정보에 더하여 만져보고 작동하고 실험함으로서 원리를 이해하는 전시가 될 수 있다. 체험전시는 문화나 개념의 시각적 전시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와 인간의 생활, 문화, 환경 등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어린이 체험 전시의 형식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미국의 보스턴 어린이 박물관에서 부터라 할 수 있다. 당시 박물관 관장이었던 Spock에 의하여 만들어진 hands-on 개념의 전시는 기존의 전통적 전시 관람의 제한성을 완전히 타파하면서 어린이 전시 관람의 보다 발전된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 후 어린이 전시나 전시관의 개념은 전시 외에 교육을 위한 학습의 장으로 전환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개념적·경험적·통합적 원리를 통하여 일상생활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교육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미술에서는 이 체험이 미술과 사회, 작가와 관람자의 소통의 수단이 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미술관에서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여름은 어느때 보다 무덥다고 한다. 여름휴가에 가족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술관으로의 즐거운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최필규(1956- ) 홍익대 미술교육 석사. 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 현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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