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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미술시장 주역 화랑들의 도전기

서진수

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의 호황기에 미술시장에 진입한 미술애호가와 투자지향적인 구매자들이 완전히 빠져나간 지난 4년간의 미술시장은 작가와 화랑에게 적잖이 힘든 시기였다. 또 다른 힘든 일은 미술시장이 이전의 다소 단순했던 구매자들과는 의식자체부터 다른 새로이 시장에 나타난 신진애호가들과 호황기의 미술중독자들을 의식해야 하는 점이었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정보로 무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의 변화와 변신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시장개입자들이기 때문이다. 2012년 지난 한 해 미술시장을 선도하는 1차 시장의 화랑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장환경을 인식하여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획전,초대전, 아트페어 참가, 교환전시 등을 통해 한 해를 장식했다. 화랑들은 자체 전시뿐만 아니라 각종 아트페어에서 소속 작가와 초대작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평가를 받았다.

 

김동유, Madonna and Child, 2012, Oil on Canvas, 180×180cm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는 최근 4년간 매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전을 열어 미술관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오며 현대미술사를 이끈 주요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에 이어 2012년에도 ‘김환기’전(2012.1.6 - 2.26)을 열어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우람’의 신작전(2012.11.1 - 12.9) 또한 작가의 스케일과 다양성을 보여주어 좋은 평을 받았다. 2013년에는 김종학과 알리스 닐의 전시가 계획되어 있으며, 해외에서 열리는 ‘Art HK’, ‘Frieze NY’, ‘Art Stage Singapore’, ‘Berlin ABC’에서 전속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나아트는 ‘木石으로 찍은 우리의 옛그림-조선시대 목판화,근대 석판화(일제강점기) 콜렉션’전(2012.7.17 - 8.5)을 통해 훌륭한 전통의 경이로움과 신선함을 보여주어 미술관계자들로부터많은 찬사를 받았다. ‘어느 소장가의 특별한 이야기, 일상의 매혹’전(2012.10.31 - 11.25)과 ‘로이 리히텐슈타인×리차드 페티본’전(2012.9.21 - 10.21)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전시였다. 2013년에는 가나아트가 30주년이 되어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고, 가나아트의 대표작가인 고영훈과 배병우의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Art HK’, 네덜란드의 ‘TEFAF, Art Stage Singapore’에 화랑과 레지던스의 작가 작품이 출품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굵직한 외국작가들의 전시로 유명한데 폴 멕카시, 알렉산더 칼더와 함께 해외활동을 하는 한국 대표 작가인 ‘김수자’의 전시(Kimsooja:To Breathe, 2012.8.29 - 10.10)가 2012년에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김수자는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작가로 나가게 되어 국내 미술계 내지 미술시장과의 연계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세계 현대미술시장의 최고 인기작가인 ‘장 미쉘 바스키아’의 전시(2.14 - 3.31)가 열릴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해외의 주요 아트페어인 ‘Art Basel’, ‘Frieze’, ‘FIAC’, ‘Armory’, ‘Art HK’ 등에서 전속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학고재는 중국 젊은 작가 그룹전의 ‘유의적 저항’(2012.8.29 - 10.14)과 ‘이세현’(2012.8.29 - 10.14)과 ‘유현경’의 개인전(2012.3.28 - 4.29), 그리고 이진숙 큐레이터가 기획한 그룹전인 ‘회화의 예술’(2012.11.21 - 12.30)을 통해 컨템포러리 미술의 변화와 미술시장 판로 구축을 꾀하였다. 특히 회화의 예술전에서는 인기 작가들의 신작이 소개되어 이들이 변화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들 작가들은 앞으로 ‘Art HK’을 통해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화랑들이 나름대로 1차 시장의 주역임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전시를 개최하고, 서울, 대구, 광주, 부산, 인천, 경주 등에서 열린 20개에 가까운 국내의 아트페어와 다양한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였다. 끝없이 도전하고 때로는 버티는 미술시장의 각 주체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작가는 미술사에 남을 작품을 하는 것이고, 화랑은 미술사에 남을 작가를 발굴하여 프로모션하는 것이고, 수집가는 미술사에 남는 작품을 소장해보는 것이다. 2013년에도 미술시장을 선도하는 1차 시장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모든 주체자들에게 격려와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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