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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하나되는 SEBETO 미술시장

서진수

동북아시아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를 보면 이제 초기 세계화 단계의 국제관계가 아닌 3국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치는 차이가 나지만 경제, 문화, 사회는 상호간에 주고받는 영향의 크기가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술시장도 3국이 아시아의 허브와 플랫폼을 자처하며 함께 움직이고 있고 경쟁관계에 있음이 확연하다. 서울-베이징-도쿄(SEBETO)로 상징되는 3국의 미술시장 어디를 가나 알려져 있는 각국의 작가, 유통관계자, 컬렉터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3월 6일부터 10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에는 서울 밖에서 개최된 아트페어였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온 미술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또한 아트페어에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디렉터, 경매회사 관계자들이 함께 찾는 것도 그만큼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미술시장이 가까워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9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가 아닌 국내 화랑 86개가 참여하여 지역 미술시장 육성을 목표로 부산에서 개최한 아트페어에 적지 않은 주변국 미술관계자들이 다녀간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 = 베이징 = 도쿄 미술시장
4월 4일부터 6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된 Art Fair Tokyo 2008과 당대 미술을 중심으로 열린 101 Contemporary Art Fair를 보기 위해 한국과 중국, 대만, 홍콩에서 온 많은 컬렉터들이 관심을 가졌던 아트페어였다. 특히 타이페이 아트페어를 준비하는 대만의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아트페어도쿄는 일본 미술품 중심으로 열리며, 고미술, 현대미술, 당대 미술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8개의 부스 가운데 21개가 일본의 고미술과 공예를 선보였고, 43개가 일본화와 일본작가의 유화, 그리고 해외에서 참여한 7개 부스를 포함한 44개가 컨템퍼러리 작품을 판매하였다.



아트페어와 함께 신와아트옥션과 에스트 웨스트 옥션의 경매가 열려서인지 한국에서도 경매회사 관계자 다수와 화랑관계자들이 일본을 방문했다. 공식 발표된 관람자 4만 3천 명, 그리고 판매액 10억 엔(약 100억 원)에는 한국과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서 온 해외 바이어들의 관람과 구매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다. 주최측도 해외에서 많은 컬렉터가 다녀간 것이 금년 아트페어도쿄의 특징적이었다고 보고서에 기록하고 있다.

처음 열린 101 Tokyo Contemporary Art Fair는 규모는 작지만 아트페어도쿄보다 국제성이 강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옛 중학교를 빌려 28개 부스로 시작한 소규모 아트페어였지만 참여자가 일본과 해외 반반이고, 해외 참여지역이 다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홍콩, 미국의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영국의 런던과 뉴카슬, 베를린, 바르셀로나, 바르샤바, 호주 멜본, 취리히, 오슬로 등에서 참가한 젊고 특이한 작가들의 작품이 일본 작가의 작품과 어울려 전시되었으며, 5천 명이 다녀갔고 판매액도 1억 엔(약 10억 원)에 달했다. 주최측은 판매도 일본과 해외 참여자 반반이라고 발표했다. 오프닝 파티는 1천 명이 참가한 빅이벤트였다.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2008중국국제화랑박람회(CIGE : China International Gallery Exposition)에는 80개 화랑이 참가했다. 주최측은 29일 발표한 개략적인 집계에서 4만 명이 다녀갔고, 판매액은 전년도보다 40%가 많은 4천만 달러(약4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많은 컬렉터들이 다녀갔다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을 찾는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찾는 다샨즈(大山子) 예술특구에서는 CIGE가 열리고 있는 기간에 맞춰 중저가 미술품을 판매하는 The Affordable Art Beijing이 열리고 있었다. 3년간의 중국 현대미술의 부흥으로 일반인들이 더 이상 미술시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나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아트페어였다. 젊은이들이 직접 티셔츠에 Affordable Art Beijing 마크를 찍어 입고 다샨즈를 발로 뛰며 홍보를 하였다. 그곳에도 세계각국에서 온 큐레이터와 디렉터들이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해 세세히 살펴보고 있었다.


늘어나는 중국, 일본 전시
이제 한국, 중국, 일본의 미술시장은 점점 좁아져 한 덩어리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작가, 유통관계자, 소비자가 모두 교류하고 섞이고 있다. 여기에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화교권이 가세했고, 동남아국가가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Art HK08(Hong Kong International Art Fair)는 한국 화랑만 13개가 참여하고 총 101개 화랑이 참여한 새로운 실험대였다. 주최측이 추천하는 하이라이트 작품 26점 리스트에는 한국 화랑이 소개하는 7점이 올라있었다.

후반기에는 대만의 타이페이 아트페어(8.29-9.2), 서울에서 열리는 KIAF(9.19-9.23), 상하이에서 열리는 SH Contemporary(9.10-9.13)가 아시아 미술시장을 더욱 가깝게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서울-베이징-도쿄로 대표되는 한•중•일 3국의 미술시장이 하나되는 시대에 국내 화랑이나 미술관, 그리고 기획사들이 마련한 전시 가운데 중국 작가 전시와 일본 작가 전시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만큼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졌고, 작품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지금 세계화된 국내 미술시장 행사들이 좀더 연계성을 갖추어 진행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전하고 스터디하게 발전할 수 있는 전략과 원칙이 필요한 시기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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