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41)아시아 미술시장이여, 단결하라!

서진수

2014년 4월 중국의 예술시장연구중심(미술시장연구센터, AMRC)은 『2013 亞洲藝術市場硏究報告 -Asian Art Market Report』를 중국 호남미술출판사를 통해 중국어로 발간했다. 예술시장연구중심이 주 편집자를 맡고, 한국의 미술시장연구소가 협력 파트너로, 그리고 필자와 일본의 미술전문기자 시미즈 슈사쿠가 자국 미술시장에 관한 필진으로 참여한 동북아 미술시장 연구자들의 첫 합동보고서이다. 5월 중순에 열리는 아트바젤홍콩에 맞춰 홍콩에서 기자간담회와 영문으로 된 요약판이 배포된다. 아시아 미술시장을 현장에서 뛰며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공동작업인 이 보고서가 3-4년간의 보완과정을 거쳐 내용이 더욱 보강되고 분석 작업이 세분되면 아시아 미술시장 정보매체로서의 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 대륙, 홍콩, 대만으로 대별되는 중화권미술품시장, 일본,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중동지역 미술품시장 등 9개 권역의 미술시장에 관한 종합 연구이다. 화랑시장, 경매 시장, 아트페어 시장 등 국가별, 지역별 미술시장에 관한 핵심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117쪽의 보고서는 앞으로는 내용이 보충되고 영어 출판과 각국어 요약이 첨부될 계획이다.


서진수, 아시아 아트페어 지도


첫 보고서를 만드는데 2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흘렀다. 각국의 미술시장 연구전문가를 발굴하여 자국의 미술시장을 직접 기술하는 계획도 세워보았고, 자국어로 기술한 원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각국 판도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 볼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들려고 기획도 해보았으나 담당자 교체, 원고 수집과 편집, 이메일 송신과 답신 지연 등 국가 간 연구에서 나타나는 문화차이와 경제적인 이유로 기나긴 산고를 겪었다.


이 보고서의 출발은 필자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미술시장이 한창 급성장하던 2009년 4월의 아트베이징 경제포럼에서 서울, 베이징, 도쿄를 상징하는 ‘SEBETO Art Market’ 연합과 2010년 4월 같은 포럼의 ‘아시아 미술시장의 발전 방안’ 발표에서 아시아 전체 미술시장의 블록화와 상호 교류를 통한 시장 확대 및 아시아 각국 미술시장의 동반 성장을 외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논의는 2012년 봄 중국의 예술시장연구중심을 이끄는 자오리(趙力), 마쉬에둥(馬學東)과 ‘아시아 미술시장 연구 연맹’을 창설하면서 첫 사업으로 아시아 미술시장 연구보고서 출판을 하자고 합의한 내용의 첫 결실이다(『서울아트가이드』 2012년 6월호, p.64 참조).


아시아 아트페어 공동발전을 위하여

최근 아시아 미술시장은 다각적인 방면에서 협업과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화랑의 전시 교환, 각국의 아시아 작가 기획전, 레지던시 교환 프로그램, 홍콩, 서울, 베이징,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경매에서의 아시아 작가 작품 출품, 그리고 각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아트페어를 통한 아시아 작가 프로모션 등이 진행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각국이 아트페어를 개최하며 자신들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플랫폼 또는 허브라는 기치를 내걸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호경쟁 하는 가운데 공조와 공존에 대한 인식도 커져 2013년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는 중국과 일본의 대표 아트페어와 딜러협회 관계자들이 초청되어 3국 미술시장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고, 2014년 4월 아트베이징의 경제포럼에는 아트베이징, 아트페어도쿄, KIAF, 타이완화랑협회, 아트마카오 대표가 초대되어 아시아 아트페어의 공동발전에 관한 논의를 하였다.


아시아 미술시장은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자국의 자본에 의한 화랑, 경매, 아트페어 등 토종 미술시장과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서구의 대표 경매회사와 아트바젤홍콩과 아트스테이지싱가포르 등 서구 출신 디렉터들이 주도하는 아트페어 회사 등 역사가 긴 서구자본에 의한 미술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다. 21세기 아시아의 시대를 맞아 머지않은 시간에 아시아 자본이 아시아를 통합하고, 나아가 서구를 덮어씌우기 하는 큰 그림을 그리며 아시아인 스스로 자신에게 외쳤으면 한다. “아시아 미술시장이여 단결하자!”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