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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뉴욕시의 아트 위크와 미술시장 트렌드

서진수

2016년 5월 초순 뉴욕시는 아트 위크를 맞아 도시 전체에 활기가 넘쳤다. 프리즈뉴욕 등 10여 개의 아트페어가 열리고, 첼시 등 갤러리의 전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가 고가 작품 낙찰 경쟁을 벌였다. 아트페어는 당대의 다양한 추상미술과 세계에서 진입해오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볼거리가 많았고, 경매는 서구의 근대미술사를 장식한 작가의 걸작들로 미술관을 방불케 했으며, 갤러리는 다양한 실험예술이 선을 보이는 장이었다.


프리즈뉴욕에서 8억 8,000만 원에 팔린 Paul McCarthy 작품


Frieze New York, Piers 92/94의 Art New York과 CONTEXT New York, Pulse, Volta NY, Affordable Art Fair NYC, Outsider Art Fair, 그리고 신설 화랑과 미국 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아트페어가 뉴욕시 곳곳에서 열렸다. 31개국 200여 개의 갤러리가 참가한 프리즈뉴욕은 5년 만에 뉴욕의 대표 아트페어가 되었고, 영향력 있는 작가와 이론가(이론가를 Thinker로 표현하는 재치) 그리고 컬렉터의 토론이 활발했으며, 메인 스폰서인 독일은행과 미국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4만 3,000명이 다녀간 프리즈뉴욕에서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가 소개하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빛을 발휘했다. 92번 부두와 94번 부두에서 열린 중소 규모의 아트뉴욕과 CONTEXT아트페어는 아트마이애미가 뉴욕에서 개최하는 아트페어로 여러 개의 아트페어를 2월, 5월, 7월, 10월에 전국을 돌며 여는 독특한 회사답게 2년 만에 50개국 150여 개의 갤러리를 초대하여 2만 3,500명이 다녀갔다. 뉴욕시도 지금이 아트페어 전성시대임을 보여주었다.


유수의 갤러리가 운집해 있는 뉴욕시의 갤러리는 가고시안갤러리의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303갤러리의 알리샤 콰데(Alicja KWADE)의 전시 등이 열리고 있었고, 애호가와 구매자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졌다. 아시아 국가 작가의 전시로는 한국 작품이 많아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티나김갤러리의 박찬경, 신갤러리의 현견, 두산갤러리 뉴욕의 강동주 전시 등이 열리고 있었다. 첼시 지역은 점점 갤러리 블록이 늘고, 특히 대형 갤러리의 확장이 눈에 띄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봄 경매도 화려했다. 건물 입구부터 럭셔리한 조각 작품으로 장식하거나 고가 작품을 그득하게 채운 이브닝 세일 프리뷰는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소더비의 컨템퍼러리 아트 이브닝 세일에서는 사이 톰블리의 작품 2점이 429억 원(3,665만 달러)과 180억 원(1,537만 달러)에 팔리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이 409억 원(3,497만 달러)에 팔렸다. 크리스티의 인상파와 모던 아트 이브닝 세일에서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 2점이 316억(2,704만 달러)과 133억 원(1,136만 달러)에 팔리고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149억 원(1,276만 달러)에 팔렸다. 경매 시장은 2015년 세계 시장을 주도한 피카소, 워홀, 모네, 모딜리아니, 자코메티, 베이컨, 톰블리, 로스코, 폰타나, 리히텐슈타인 등 10대 작가의 판매 경쟁이 계속되었다.


K옥션의 ‘한국 추상미술’ 전시 전경


K옥션의 ‘한국 추상미술: 12인 대표작가의 초기 작품’전(5.6-8)이 뉴욕의 아트위크 기간에 열렸다. 유서 깊은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전시는 2015년 10월에 열린 크리스티 뉴욕의 ‘한국 추상미술과 단색화’전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추상미술 기획전으로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남관, 이성자, 서세옥 등 12명의 초기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구겐하임미술관 큐레이터, 서구 경매회사 관계자, 현지와 아시아의 컬렉터 및 시장 관계자들이 다수 다녀갔다.


뉴욕에서 보고 듣고 느낀 미국자본주의는 미국이 미술품 소비가 가능한 대표적인 국가라는 점이었다. 자본가와 노동자로 대별되는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와는 달리 미국은 억만장자와 백만장자들의 자본력, 일반인들의 작품 구매 일반화, 상위직일수록 퇴근 시간이 빨라 여가시간이 긴 문화소비력이 강한 국가였다. 20세기 초, 과시적 소비를 언급한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렌(Thorstein VEBLEN)이 키워드로 제시한 유한계급(Leisure class)이 존재하여 미술시장이 잘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미국이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2주체인 자본가와 노동자 외에 유한계급을 포함한 3주체가 움직이는 미국이란 나라의 중심부 뉴욕시는 나로 하여금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맨해튼을 돌아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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