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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비엔날레의 해와 만추의 미술시장

서진수

최욱경, American Years 1960s-1970s 설치전경, 사진: Keith PARK, 국제갤러리


격년으로 비엔날레가 열리는 9월은 미술시장도 바쁘다. 2014년 비엔날레에 맞춰 국제갤러리의 단색화전이 열리고 삼성미술관리움에서 10주년 기념전에 맞춘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많은 해외 미술계 인사들이 서울을 찾았다. 올해에도 9월 초에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거나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사간동에서 열린 국제갤러리의 ‘최욱경전’(8.31-10.30)과 아니쉬 카푸어전’(8.31-10.30), 아라리오갤러리서울의 ‘김구림전’(8.30-10.16), 갤러리현대의 ‘이건용전’(8.30-10.16)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6전’(8.31-2017.1.5), 아트선재센터의 ‘커넥트1:스틸 액츠전’(8.27-11.20) 등을 한 날에 보고, 부산시립미술관의 이우환 신작을 보러 가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이제 국내에서도 미술시장과 미술관, 비엔날레 전시가 시기를 맞춰 열리기 시작하였다.

아트페어와 미술관 전시의 연계는 어느 나라에서나 자주 구사하는 전략이다. 아트바젤이 열리는 스위스의 바젤미술관과 바이엘러뮤지엄은 아트페어 기간을 고려하여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작가의 전시를 열고, 바이엘러뮤지엄의 경우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갤러리스트들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9시에 문을 열어 오픈 시간 11시 이전에 잠시라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바젤미술관은 시장을 주도하는 작가의 전시를 열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미술관은 정보를 주고, 시장은 정보를 활용하는 상생 구조이다.

15회를 맞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10.13-10.16)는 명칭을 바꿔 2015년 9월 특허청에 KIAF/ART SEOUL을  출원하여 2016년 8월 16일에 등록을 마쳤다.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들이 아트바젤, 아트쾰른, 아트베이징, 아트페어도쿄,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처럼 지역명을 넣어 브랜드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서울이란 지명을 넣어 개명하고 더욱 적극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키아프-아트서울은 셀리브리티 초청 마케팅을 강화하여 2016년 행사에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미국, 스페인, 브라질 등의 컬렉터 90여 명을 대거 초청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금 문화산업은 셀리브리티를 앞세운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화의 스타들, 유명 패션모델, 심지어는 걸그룹, 개그맨 등 영스타까지 100대 셀리브리티, 1,000대 셀리브리티 리스트에 올려 순위 경쟁을 통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미술시장 역시 셀리브리티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음악, 문학의 스타처럼 작가와 기획자에게 투자하고, 영향력이 강한 컬렉터를 포함한 미술계와 미술시장의 셀리브리티 리스트를 일반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관심을 끌게 하여 가까운 시간에 세계 미술시장에서 유명한 러시아의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 미국의 스티브 코헨(Steve COHEN), 그리스의 디미트리스 다스칼로플로스(Dimitris DASKALOPOULOS), 중국의 왕젠린(王健林), 애드리언 청(Adrian Cheng, 鄭志剛) 등의 컬렉터들이 키아프-아트서울을 찾는 기대를 해본다.

9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서울옥션과 K옥션의 가을 메이저 경매는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의 추상작품과 천경자와 서세옥 등의 한국화 작품이 다수 출품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전체 매출액의 1/4을 차지한 김환기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계속되며 고가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등이 주도하는 단색화 작가군의 열기와 박수근, 천경자, 오치균, 김종학, 이대원, 손상기의 구상, 유영국, 최욱경, 이강소의 추상, 오윤, 이종구 등의 민중미술, 그리고 서화와 골동의 고미술품 등이 출품되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화랑에서는 원로작가와 추상계열, 그리고 해외작가 전시가 비엔날레 시즌에 맞춰 다양하게 열리고, 10월에 열릴 큰 장터인 키아프-아트서울이 거대한 규모의 셀리브리티를 초청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붐을 이루었던 단색화 전시는 올가을엔 해외에서 더 많이 열린다. 경매시장은 김환기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1년 반 동안 단색화의 대방출 이후 시장으로부터 템포 조절과 걸작 소싱, 다양화라는 요청을 받아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산뜻해졌다. 가을 미술시장은 이렇게 우리 곁에 다가왔다. 풍요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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