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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018년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 고조

서진수

리안갤러리 서울 ‘한국의 후기 단색화’전(1.5-2.24) 참여작가, 사진ⓒ 서진수


2018년 1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에 예술의전당에서 인문 아카데미 겨울특강으로 개설된 ‘미술 소비의 시대: 미술과 자본’ 강좌에 77명이 참가하여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 경매시장의 3년 연속 1,700-1,800억 원대 유지, 김환기 작품의 계속되는 최고가 경신과 <무제>의 65억 5,000만 원 낙찰, 한국 대표 아트페어인 KIAF/Art Seoul의 판매액 증대, 세계 경제의 호황, 원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 비트코인으로 대변된 가상화폐 등 제3섹터의 투자 열풍이 미술시장 강좌에까지 영향을 준 듯싶다. 수강생들이 미술시장에 대해 무엇이 궁금하고, 듣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질문지에 적어낸 내용은 화랑-아트페어-경매로 대변되는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구조, 작품 보는 법과 안목 기르는 법, 미술품 수집과 투자 방법, 작가와 가격,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와 참고 서적, 신진작가 육성과 중저가 미술시장 형성 방안, 구입 후 보관과 재판매 방법, 가격 결정 요인과 수익률 산정 방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신종 거래 방식과 고미술 시장의 전망 등 매우 다양했다. 

취미형 애호가로 추정되는 질문자는 전시 소식과 추천 전시 소개, 대표 아트페어와 아트페어에서의 작품 구매 방법, 경매 과정과 가격의 적절성 판단 방법, 아직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가격대, 초보 구매자의 올바른 구매 행태, 가격대별 컬렉션 방법, 판화와 사진의 투자가치 등을 물었다. 적극적인 투자형 수강생의 질문은 소자본 투자 방법, 후원과 투자 병행 방법, 안전자산 투자 대상 작가 리스트, 좋은 작품과 가치있는 작품의 기준, 작가의 명성 파악 기준, 장르별 시장성, 성공한 아트펀드 소개, 아트펀드 성공 요인, 해외미술품 정보와 안전한 직구 방법, 해외 현대 작가의 트렌드와 대표 작가, 중국 작가의 투자가치와 신용도, 미술관과 법인 등 기관구입자의 수, 세제와 세율 등으로 매우 구체적이었다.
조사 다음 주 강좌를 시작하며 1개월 수강료 8만 원 내고 이렇게 많고 어려운 질문을 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해 모두 한바탕 크게 웃었다. 미술사, 한국현대미술사, 작가론에 대한 공부 외에 시장에는 시장의 법칙이 있다. 대자본의 위력, 시장의 트렌드를 무시해서는 돈 못 벌고, 그렇다고 트렌디한 작품에 너무 빠져서도 안 되는 곳이 미술시장이다. 투자자는 지식, 안목, 결단력을 가지고 장기적(5-7년 이상)으로 즐기며 사고팔아야 행복한 컬렉터가 되는 것을 2007년까지 박수근이 가장 인기 있던 시대, 이후 2014년까지 이우환이 주도하던 시대, 그리고 2015년부터 김환기의 시대가 활짝 펼쳐진 10년간의 변화에서 알 수 있다. 

추상명사인 미술을 일반명사로 해석할 수 있어야 성공하는 곳이 미술시장이며, 안목과 결단력을 가져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작가 발굴에 공헌하는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수장고에 있던 680여 점 가운데 작품보다 숫자 놀음에 주력할 때 구입한 331점을 불태운 사실은 미술품 컬렉션과 미술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며, 컬렉터의 안목과 지식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강의 동안 수강생들과 한국, 아시아, 세계 미술시장의 주요 정보 사이트를 함께 검색해보고, 슬라이드의 주요 리스트를 핸드폰으로 찍어 활용토록 하였다. 미술품 소비 시대의 미술시장을 주제로 진행한 강좌를 돌아보니 많은 내용을 다루었지만 시장이라는 특성상 투자 관련 내용과 판매순위 상위 작가의 정보, 유명작가, 큰 시장의 정보에 더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이 사실이다. 지식기반사회와 검색의 시대에 빅데이터와 경험을 기초로 강의 내용을 구성하며 10년 동안 전체 시장 규모가 거의 같고 상고하저 현상으로 대변되는 쏠림현상이 엄연한 미술시장을 오해 없이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의 “상고하저”, “강남의 똘똘한 집 한 채”와 미술시장의 “상고하저”, “유명작가의 똘똘한 작품 한 점”이 너무 닮아있는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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