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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미술시장의 봄을 준비하며

서진수

2010년은 봄의 전령이 왜 이다지도 더디 오는 것일까? 세계 기후의 이상인지 3월 하순까지 영하의 날씨가 많다. 지난 2년 동안 세계와 국내 미술시장이 얼어서 더 추위를 타는건지 모두들 바삐 움직이며 새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봄이 왔다는 느낌이 적다. 미술시장의 봄은 다음 달 전시소식을 전하는 잡지에서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데 잡지의 볼륨, 아니 전시 광고 페이지가 2년간 줄어든 속도만큼 빨리 회복되질 않는다. 전시 자체가 많아져 광고가 늘고, 평론도 늘고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관객과 구매자의 수가 늘어 미술시장의 회복이 빨라졌으면 한다.  



그래도 입춘, 우수, 경칩, 춘분이 지나니 봄 오고 비 내려 대지가 녹고 밖으로 뛰쳐나가 낮이 길어진 시간을 즐길 수 있고 갤러리 현대, 국제, 학고재, 아라리오, 인터알리아 등의 전시소식이 날아들었다. 이곳저곳에서 모던, 해외작가, 고미술, 현대미술을 고루 볼 수 있었다. 3월 하순에는 부산에서 화랑미술제도 열렸다. 84개의 화랑이 부산 BEXCO에서 28회 화랑미술제를 치렀다. 부산시가 지원을 하고, 일본, 대만, 자카르타에서 바이어들이 다녀가고, 서울 부산간 KTX 속에서 열린 한젬마의 한반도 미술창고 뒤지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지자체의 기획과 협력으로 미술전시와 미술시장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미술의 전성시대를 기대하며

경매시장도 시동을 걸었다. 가장 먼저 고미술 중심 경매사인 아트뱅크에서 2월 하순에 54점이 거래되었고, 3월에 들어서는 K옥션(10일), 서울옥션(11일), 아이옥션(18일)이 릴레이로 경매를 실시하였다. 160점, 174점, 155점이 낙찰되어 약 500점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전반적으로 낙찰총액 규모가 늘었고 근대미술과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2008~9년간 경기침체를 겪으며 역사성이 크고 안정적인 근대미술과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3월 26일에 고미술 특화 경매회사인 옥션 단이 설립되어 첫 경매를 실시하였다. 공영방송에 출연하는 감정가와 인사동의 고미술 현장전문가들이 모여 고미술 특화 경매회사를 설립하였다. 이로써 서울옥션과 K옥션의 고미술 부문 경매에 더하여 고미술 특화경매회사인 아이옥션, 에이옥션, 옥션뱅크, 옥션 단이 더해져 고미술 시장이 경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좋은 작품의 발굴과 감정, 가격 등의 공개를 통한 고미술의 전성시대를 기대해본다. 29일에는 전주의 에이옥션이 대구에서 두 번째 경매를 실시하였다. 4월에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와 서울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인 SOAF, 선화랑의 33주년 기념전 등으로 미술시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다.


중국 미술시장의 눈부신 나홀로 성장 

2009년 세계 미술시장에 대한 프랑스 미술시장 분석회사인 artprice의 보고서가 2010년 3월 하순에 발표되었다. 2008년부터 2년간 세계 미술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던 미국과 영국의 시장점유율이 저하되고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이 핫이슈였다. 중국은 최초로 2006년에 세계 시장점유율 4.9%(4위)에 도달한 이후, 2007년 7.3%로 3위에 올랐고, 2008년 7.2%로 3위를 유지하였으며 2009년에는 17.4%로 급상승하여 중국 미술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든 면에서 활동이 급증하는 4월부터는 전국의 화랑들, 가을의 KIAF, 경매회사들도 변화를 위한 전략회의로 분주할 것이다. 아시아 각국은 전시, 아트페어와 경매를 통해 국내와 인접국의 고객을 불러들이려 경쟁할 것이고,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홍콩의 미술시장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봄은 이래저래 바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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