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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미술시장은 회복되었는가?

서진수

봄은 봄이다. 모두가 만나면 기대감을 가지고 “다른 데는 어때요?”라고 묻는다. 사람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것을 실감하려면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비하여 30% 이상 차이가 나야 하는데, 모두가 미술시장이 정점인 2007년을 기억하며 그 때와 비교하고 있으니 회복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보다 전시장에 활기가 차고, 경매도 다양한 형태로 열리면서 낙찰총액도 증가하고 있다. 인사동 노화랑에서 매년 진행되어온 인기작가 소품전인 200만 원전도 첫날 오후에 들리니 전시된 117점 가운데 60%가 팔렸다. 


화랑 전시, 아트페어, 그리고 경매의 증가

아트페어도 계속되었다. 국내외 사진화랑과 개별 작가의 사진 작품을 선보인 월간 포토넷의 서울 포토, 80개의 화랑과 11개의 기업이 참여한 제 5회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월간 아트프라이스가 개최한 한국구상대제전과 아트서울에 많은 관객이 몰렸다. 아직 공식적인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아 아트페어 판매액의 증감은 알 수 없지만 6월에도 블루 닷 아시아와 아트 대구 등의 아트페어가 이어져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박수근 45주기 기념전인 '국민화가 박수근'과 선화랑 33주년 기념 전시로 330명을 초청한 'The more, the better'는 주춤해온 미술인들을 화랑으로 불러내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경매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경매가 시도되고 있다. 서울옥션과 K옥션 모두 기존의 경매 외에 판화경매를 독립적으로 처음 실시했다. 서울옥션의 제1회 판화경매에 96점이 출품되어 77점이 낙찰되어 80%가 팔렸으며 판매액도 5억 원을 넘었고, K옥션의 온라인 판화경매도 160점 가운데 95점이 낙찰되어 60%가 팔렸으며 판매액이 8천 만 원에 달하여 판화가격에 대한 정보가 대거 생산되었다. 또한 서울옥션은 가구와 장식품을 포함한 디자인경매를 실시하여 90%에 달하는 낙찰률과 약 22억 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서울옥션이나 K옥션 모두 남은 메이저 경매와 기타 경매를 감안하면 작년 동기 그리고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여 2010년 상반기의 낙찰총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광고를 통해 전시의 증감과 미술시장의 변동을 보여주는 미술잡지의 두께도 불황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2007년 4권, 2008년 7권에 달하던 미술시장 안내서가 2009년 2권에서 2010년 5월말 현재 『그림쇼핑2』, 『미술시장의 봄여름가을겨울』등 4권으로 증가한 것도 미술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미술인이 5월 말에 홍콩으로 가는 까닭은

5월 말 아시아 각국의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홍콩으로 대거 몰려갔다. 한 달 전부터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쉽지 않다. 신종플루, 경기침체로 할인표와 즉각 구매가 가능했던 지난 해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이러한 변화는 홍콩 아트페어와 각종 경매 때문이다. 작년에 24개국 110개 화랑이 참가했던 홍콩아트페어(Art HK)는 3년째가 되면서 29개국 156개 화랑이 참가하고, 한국 화랑도 12개나 참가한다. 그리고 다수의 경매가 이 기간에 함께 개최된다.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과 20세기 중국 미술 경매, 한국의 K옥션과 아시아 4개국이 개최하는 연합경매인 Asian Auction Week, 그리고 일본의 신와옥션이 홍콩법인을 설립하여 처음 개최하는 아시아 작가, 서구 작가 작품 및 보석, 시계와 카페트 경매와 Est Ouest 경매회사의 현대미술 경매가 열린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술시장에 분주하게 참여하는 미술인들의 움직임이 미술시장 회복의 한 증거이다. 내가 잘 느끼지 못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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