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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코로나 발 경기침체 속 2020년 미술시장

서진수

2020 아트부산&디자인, 사진: 서진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거의 모든 산업의 생산, 유통, 소비가 타격을 입고, 항공 길이 막히고 이동, 관광 등이 위축되면서 2020년 세계 경제, 세계 미술시장과 한국 미술시장은 전례가 없는 불황에 휩싸였다.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언택트, 온택트의 시대에 화랑, 경매장, 아트페어 모두 마스크를 쓴 제한된 인원이 다녀가는 미술시장이 되었고, 거래 실적 또한 크게 감소한 한 해였다. 

국내 화랑의 전시는 가나아트센터,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 학고재, PKM갤러리 등 6개 갤러리의 총 전시 횟수가 2019년 총 59건에서 39건으로 크게 감소하였으며, 중소 규모 갤러리의 전시 또한 취소, 연기가 많았다. 6개 갤러리의 전체 전시 횟수는 34% 감소하였고, 해외작가 전시는 항공 운행 중단, 자가격리 실시, 해외 항공의 운송 중단 등으로 전년도 17건에서 6건으로 대폭 줄어 64%가 감소하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창열, 김종학, 김홍석, 황규백, 권순철, 이배 등의 생존작가 개인전과 윤형근, 최욱경, 변시지 등 작고작가 전시, 갤러리현대의 50주년 기념전 2회와 ‘Art and Words 2020’ 및 ‘Dancing Queen’ 등의 단체전이 열려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전시도 호응이 좋았다. 대부분의 화랑 전시는 오픈식 생략, 온라인 뷰잉, 방역 수칙 준수 등으로 운영되어 판매 실적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화랑에 1차, 2차 재난지원금으로 189건을 지원했고,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온라인 홍보전시 지원금으로 26건을 지원했다. 

경매 시장은 입장시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좌석 간격 확대 등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으며, 어려운 상황으로 주요 경매회사의 낙찰총액이 전년 대비 같은 기간에 비해 40-50% 감소하였다. 서울옥션의 경우 11월 중순 현재 메이저 경매 3회, 홍콩 경매 1회, 부산 경매 2회를 실시하여 장소에 따라 개최 횟수에 변화를 보였고, 특히 홍콩 경매 급감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고가 작품 등이 낙찰되었으나 총매출액 감소가 컸다. 케이옥션은 홀수 달에 실시하는 메이저 경매를 지속적으로 실시한 가운데 5월 경매에 간송미술관 소장 보물 2점, 7월 경매에 보물인 겸재 정선의 화첩 등 고미술 걸작들이 연이어 출품되었으나 모두 유찰되어 낙찰총액을 키우지는 못했다. 

경매시장을 주도한 국내 작가는 이우환이었고, 그 뒤를 박서보, 김환기, 김창열, 천경자 등이 이어갔다. 해외 작가로는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이 고가에 팔려 낙찰총액이 높았다. 시장 침체로 김환기의 대작이 출품되지 않아 김환기의 낙찰총액은 크지 않았으며, 불황기 미술품 거래의 특징인 소수 인기작가 위주의 작품 거래와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되어 이우환 작품의 거래가 많았다. 

아트페어 시장은 대면 아트페어와 비대면 아트페어로 확연히 구분되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월의 화랑미술제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에 열려 38년간의 오프라인 개최 전통을 지켰으나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키아프 아트서울은 19년만에 처음으로 온라인 뷰잉룸에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여 랜선 페어로 열어야 했다. 많은 아트페어 주최측이 참가비 반환, 장소 계약비 손실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행사들이 취소 또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북적이고,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집적의 경제를 즐기는 아트 뷔페라고 부르는 아트페어가 오프라인으로 열린 부산아트&디자인과 대구아트페어는 관람객, 판매 실적 등이 예상보다는 나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화랑, 경매, 아트페어 시장 모두 침체 속을 헤맸고, 해외 아트페어와 해외 경매 참가 불가, 미술관 전시의 온라인 뷰잉으로의 대체, 비엔날레의 제한적 개최 또는 연기 등으로 모두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다. 다행히 백신 개발의 진전으로 연말 생산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고, 아트바젤홍콩이 5월로 연기하여 개최한다는 메일이 전달되며 새해에 대한 작은 희망이 솟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전시를 연 작가, 유통과 구매로 시장을 지켜준 모든 분들께 큰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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