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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고가시장의 확대와 국제경쟁력 절실

서진수

2010년 미술시장을 되돌아보며 불황탈출이 늦어지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2008년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졌다가 2009년 후반 들어 회복되면서 금년에는 경기 일반이 회복세를 보이며 증시가 치솟고 있고, 세계 미술시장도 문화선진국과 중국 등에서 최고가 경신 릴레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미술시장의 회복세는 미미하다. 고가 시장이 확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들 양도세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을뿐 어떤 대책도 뾰쪽한 대안도 없이 잘 되기만을 기도하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 완만한 시장 회복

시장의 회복은 결국 수요가 확대되어야 하는데 국내 미술시장의 회복은 매우 완만하다. 2007년을 지나면서 2009년까지 이우환, 박수근,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 천경자, 김창렬, 장욱진 등의 낙찰총액은 크게 감소하였다. 2010년 들어서도 아직 이들 작가들의 낙찰액이 상승하지 않고 있다. 활기를 띠지 못하는 국내 미술시장은 중국의 거침없는 강세와 일본의 상대적 안정 속에서 아시아 시장에서조차 관심이 식어가는 것같아 불안하다. 경매 결과는 미약하고, 화랑 판매와 아트페어의 결과는 2009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KIAF도 그렇고 화랑미술제도 그렇고, 최근 몇 년 동안 관람객수는 늘었으나 판매액은 오히려 감소하였다. 전체 아트페어 수는 2008년 18개, 2010년 20개로 늘고 있지만 결과 공개는 작년의 9개에서 금년에는 4개로 줄었다. 그만큼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설할 수 있다. 시장은 판매로 평가되기 때문에 관람객수 증가에 만족할 수는 없다. 


고가 시장 형성이 관건

미술시장은 일반 대중 시장과 고가 경쟁 시장이 있다. 대중 시장에서는 미술품에 대한 향수와 중저가 작품이 거래된다. 대중 시장의 활성화는 미술시장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지만 고가 시장이 발달하지 않으면 미술시장 전체가 확대되지 못한다.  일반인들은 미술을 봐도 모르겠고 가격이 비싸서 구입은 엄두도 못낸다고 말한다. 대중시장에서는 가격이 싸지길 바란다. 고가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고가 작품을 구입하는 구매자와 해외 컬렉터는 가격도 일정 수준 이상이고 가격 상승도 안정적인 작가를 선호한다. 한 화랑에서 해외 컬렉터가 100호 짜리 작품가격이 4천 만 원이라는 말을 듣더니 그 정도 가격이면 '100만 불(10억 원) 작가'가 언제 되겠느냐며 고개를 젓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투자자나 해외 바이어들은 고가 작품과 국제경쟁력이 있는 작가를 찾고 있다. 그들은 artprice가 발표하는 시장 전체 보고서와 현대미술 보고서, artnet의 정보서비스, arttactic 등의 자료, 그리고 국내 시장정보를 모두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국제경쟁력 제고 노력 필요

10월에 발간된 artprice사의 2010년 『현대미술시장 연차보고서』를 보면 1945년 이후 출생 작가 500명 가운데 한국 작가는 2009년 85위의 김동유(70만 6,749유로) 등 16명에서 2010년 10명으로 감소하였다. 국제적인 경매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하는데 금년에는 서도호가 62만 7,134유로(약 10억 원)로 98위에 올라 김동유(141위, 40만 793유로)를 앞질렀다. 그 뒤를 강형구(182위), 권기수(268위), 배병우(301위), 이환권(304위), 홍경택(327위), 오치균(347위), 이이남(363위), 최영걸(456위)이 따르고 있다. 2010년 홍콩 크리스티의 봄 경매에서 불안한 실적을 보인 한국 작가의 작품이 가을 경매의 이브닝 세일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데이 세일에도 21명의 34개 작품으로 감소하였다. 고가 시장 주도 작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작가군을 형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점점 작아질 것이다. 대중 시장과 함께 고가 시장이 반드시 형성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G20 개최, 아시안 게임 2위 성적에 못지않게 정부, 기업, 개인 모두 미술시장의 중요성과 성장에도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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