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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디지털 작품 판매를 시작한 미술시장 호황기

서진수

기존의 3대 미술시장인 갤러리, 아트페어, 경매시장에서 판매 증가, 기록 경신 얘기가 계속 들리며 시장이 뜨거워지니 미술시장 주체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돈다. 국내외 갤러리와 아트페어 시장에서 온라인 뷰잉룸과 VR뷰잉이 늘어나고, 전자상거래 포맷을 도입한 제4미술시장인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미술시장은 광고와 판매를 넘어 전시를 대행해주는 회사가 출현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여기에 NFT(대체불가토큰) 미술품 거래로 대변되는 제5미술시장인 디지털 시장까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NFT 제작 서비스와 앞서가는 다수의 IT와 CT 업종의 NFT 기반 디지털 상품화로 이미 작가와 기업들이 NFT 작품 거래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NFT 미술품 거래를 갤러리, 경매, 아트페어 그리고 IT 업계의 플랫폼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미술시장에서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이 NFT 시장의 확대와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NFT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크리스티 뉴욕은 7월 15일 총 11개의 NFT 관련 강연을 현장 참여 250달러, 온라인 수강 100달러에 유료로 실시하였다.



‘Cody Choi: 1999 Cody Choi + NFT’
설치 전경, PKM+. Courtesy of PKM Gallery.


국내에서도 NFT 이미지와 영상 제작 판매 업체가 등장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거래하는 NFT 경매회사와 NFT 아트에 특화된 플랫폼 회사와 경매회사도 등장했다. PKM갤러리는 코디최의 NFT 작품 <애니멀 토템(Animal Totem)>을 전시·판매했다. 실체가 없으나 디지털 상에 확실히 존재하는 정품 인증서로 정의되는 NFT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직은 낯설고 쉽지 않을 수 있다. 별관 전시장에 “1999 CODY CHOI + NFT”라고 쓰인 벽 아래에 컴퓨터 2대가 놓여 있고, 1층과 지하층에는 디지털베이스 이미지를 색다른 캔버스에 출력한 작품 4점이 걸려 있었으며, 그 중간에 커다란 싸이키 조명을 연상시키는 미러볼 작품이 돌고 있었다.

좌측 컴퓨터화면에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이 나타나고, 우측 컴퓨터화면에는 1999년작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연작 <애니멀 토템(Animal Totem)>이라고 쓰여 있는 NFT 작품 거래 내용이 떠있다. 내용 중에 <Tiger #00> 작품의 가격은 놀랍게도 “Current Price ETH70,000($166,976,600.00)”로 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 “지금 구매하기” 버튼이 있다. 가격은 가상화폐로 표시되어 있는데, 7만 이더리움(약 1억 6,698만 달러= 1,904억 원)이었다. NFT 미술품 경매를 최초로 시작하여 비플(Beeple)이란 작가와 기타 작가의 작품을 거래한 크리스티가 2021년에 7월 중순 현재까지 거래한 9,320만 달러를 뛰어넘는 호가였다.

QR코드나 온라인 접속으로 확인할 수 있는 NFT 작품을 NFT의 실물화를 통해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를 보며 무엇을 NFT 미술이라고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도 더 커졌고, 한편 코디최 작가의 NFT 작품 판매 결과가 궁금해졌다. 연초부터 몇몇 갤러리에서 해외 시장에서 판매된 NFT 작품을 프린트하여 전시하거나,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NFT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시장이지만, 국내에서 최근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NFT 작품을 출시했다가 취소하는 일도 이미 발생했다.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는 미술시장의 회복기를 맞아 화랑가 역시 소확행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컬러작품이 등장한 갤러리현대의 이강소 전시, 더페이지갤러리의 추사 김정희, 이우환, 최명영, 최인수를 묶는 기획, 예화랑의 심전 안중식이 그린 매혹적인 한국화 한 점, 조현화랑의 과감한 권대섭 달항아리전의 디스플레이, 이화익갤러리 황인기 전의 USB 장착 나무판 도록, 학고재 김재용 전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박힌 도너츠들, 국제갤러리의 장-미셸 오토니엘전, 리안갤러리의 릭 프롤전, 페이스갤러리의 샘 길리엄전과 조엘 샤피로전 등 볼거리, 살거리가 풍부해졌다.

경기가 풀리니 국내작가, 해외작가,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경매시장에는 새로운 작가와 한 때 인기 있었던 작가의 작품이 다시 출품되기 시작했다. 제3섹터 시장의 얘기도 재미있다. 쿠사마의 작품은 큰 사이즈면 가격 불문 구입, 호박 작품은 조건 없이 오케이, 거기에 노랑색 호박이면 눈 감고 콜이라고 한다. 필자도 매우 바빠졌다. 갈 데가 많아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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