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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022년 미술시장, 기회 폭증 속 범 내려온다

서진수

유명작가, 인기작가의 화랑 전시 솔드아웃 및 추가 주문 쇄도, 키아프 서울과 아트 부산의 650억 원 매출과 350억 원 매출, 대구아트페어 98억 원 매출, 전체 경매회사 낙찰 총액 3,280억 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망을 통한 미술품 거래 플랫폼 성장, 시장에서 제 목소리를 키우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인 컬렉터 클럽의 부활, 조각 투자 또는 공동투자 회사와 가입자 증가에 따른 미술품 구매의 저변 확대, NFT로 대표되는 제5 미술시장인 디지털 아트 마켓의 등장, 일부 NFT 미술 작품가격의 폭등, 액자제작사와 표구사 업무량의 폭등에 의한 배송 지연 등이 2021년 한국 미술시장의 성적이고 팩트였다.

호황을 맞아 미술품 거래처, 거래방식도 화랑, 아트페어, 경매, 온라인, 앱, NFT 플랫폼, 호텔, 백화점의 갤러리와 기획코너, 홈쇼핑, 도넛 빵집, 표구사 등으로 무한히 확대되며 미술품이 일반 재화가 된 느낌이다. 2022년 미술시장은 이들 성적과 확장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화랑 시장은 상설전과 그룹전으로 숨을 고르던 상황에서 벗어나 개인전, 그룹전, 해외작가 전시를 활발히 열고, 작가별 전시 순번을 바꾸며 전속작가의 전시와 홍보 및 수익 극대화 전략을 짜가고 있다. 인기 작가 작품은 없어서 못 파는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고상우, 운명 Destiny, 2019, UltraChrome HDR print, 150×150cm


아트페어 시장 역시 이미 예고된 대로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21회를 맞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은 국제적으로는 Kiaf SEOUL-Frieze Seoul 모델의 실험에 들어가고, 국내적으로는 Kiaf PLUS를 개최하여 NFT 아트와 미디어아트 등의 신시장 개척에 들어간다. 새해 초부터『 Art Newspaper』 등 세계 미술시장 관련 언론들은 키아프-프리즈 서울의 공동개최와 개최지 서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매회사간 매출액 제고와 시장점유율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옥션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아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신세계를 제3자 배정 당사자로 정하여 거액 투자를 받는다.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는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의 폭풍 진입과 아트테크 열풍을 활용한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케이옥션 역시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본 유치에 나섰다. 자본금의 확대로 시가총액을 높이고 사업 규모 확대 및 3개 자회사를 신설하여 사업 다각화와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양대 회사 모두 본사뿐만 아니라 자회사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세기 들어 20년이 지나고 맞는 2020년대 국내 미술시장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효과와 또 한 번의 미술시장 활황으로 미술, 미술품, 미술시장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했다. 미술품이 금융상품, 부동산, 금, 외환처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되기 시작했고, 상속 미술품에 국한되긴 하지만 미술품 물납제도가 입법화됨으로써 미술품의 양도세 과세와 세금 물납제가 모두 법과 행정의 범주에 들어갔다.

모든 시장과 산업의 새해 전망은 보는 시각에 따라 통상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2022년도 미술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호황의 지속가능성과 거품 붕괴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당분간 세계적인 통화량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증대, 신진 컬렉터들의 미술 향유욕과 투자 의지, 추상화와 단색화 작가의 꾸준한 인기 상승 및 미술시장 펀더멘탈 강화, 미술품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술시장 관련 입법, 제도화, 또한 10가지가 넘는 미술품 유통 채널의 확대는 시장 상황을 좋게 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호황이라고 모든 주체가 다 좋기는 어렵다. 성장분야와 정체분야간 갈등, 정보사회의 특징인 상고하저(上高下低) 또는 상고하무(上高下無) 현상 등 이익 분배 몫의 쏠림현상으로 시장 내부에서 갈등 조짐도 보인다. 어느 시기나 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력이 요구되나, 특히 1조 원대 시장과 미술의 산업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작가와 미술시장 산업화에 필요한 두뇌집단을 육성하여 미술시장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다질 때이다. 다른 콘텐츠 산업의 성공과 성장 사례도 학습하고, 다양한 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분석하며, 너그럽고 슬기롭게 판단하여 임인년(壬寅年)이 진정한 ‘아름다운 호랑이’의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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