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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수치로 보는 2022년 상반기 미술시장 호황

서진수

아트부산 2022, 5.12-5.15, 벡스코, 사진: 서진수


2년 반 동안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과 초유의 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는 코로노믹스(Corona+Economics) 시대를 겪고 있다. 산업, 업종, 기업에 따라 폭망과 반사이익의 희비가 엇갈리고, 테크놀로지 산업 분야의 약진, 물류 서비스 비용 급증, 원자재, 유가 폭등에 따른 비축과 전략화 등이 시장, 산업 그리고 국제무역의 틀을 바꾸어놓고 있다. 국내외 미술시장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최악의 시간과 의외로 좋은 시간을 모두 경험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국내 미술시장은 「코로나 속 미술시장 호황」, 「화랑가 뜨거운 세일」, 「불붙은 경매 시장」, 「아트페어 속 오픈런」, 「완판, 완판, 미술시장 미쳤다」란 기사 타이틀이 말해주듯 매우 뜨겁게 달궈져 있고, 경험 있는 사람들에게는 2006-7년과 2015-7년의 상황을 회상하게 해준다. 이 호황이 언제까지 갈까를 궁금해하는 가운데 각종 수치는 미술시장의 활황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2022년 전시와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화랑 시장의 2021년 대표적인 실적과 화랑 수의 증가를 보면 활황세가 바로 이해된다. 금융감독원이 3월 31일 자로 발표한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의 국내 3대 화랑 전자공시를 보면 국제갤러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0년 446억 원과 19억 원에서 2021년 790억 원과 110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고, 갤러리현대가 2020년 342억 원과 20억 원에서 2021년 416억 원과 88억 원으로, 가나아트갤러리가 2020년 167억 원과 1억 원 손실에서 2021년 216억 원과 11억 원 이익으로 모두 좋은 성과를 냈다. 3대 화랑의 2022년 매출액은 내년 3월 말에 가봐야 알 수 있지만, 2021년 총매출액이 전년 대비 48.9% 증가한 것은 그 영향이 곧바로 2022년의 전시, 기획 사업, 국내외 기획전과 아트페어 참가 여력의 확대로 이어지고, 새로운 화랑들의 출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매 시장은 10개의 크고 작은 경매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상장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였다. 10개 경매회사의 2022년 1분기 낙찰총액은 785억 3,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9%가 증가하였으며, 서울옥션 423억 5,000만 원, 케이옥션 2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와 19%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장사 두 곳의 2022년 1분기 매출액은 서울옥션의 216억 원과 케이옥션의 109억 원을 합쳐 32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28억 원보다 43%가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은 서울옥션이 전년 동기 대비 105% 급증한 65억 9,000만 원, 케이옥션이 51% 증가한 34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아트페어 시장 역시 2022년 상반기에 개최된 아트페어의 매출액과 관람객 숫자가 전년 대비 큰 증가세를 보이며 아트페어 전성시대를 재현하여 미술시장 활황을 증명해주고 있다. 2021년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32개가 증가한 총 77개의 아트페어가 열렸고, 2022년에도 5월 중순까지 15개의 신규 아트페어가 열려, 판매와 관람객 증가, 그리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미술시장 확대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3월의 화랑미술제는 2021년 판매액 72억 원과 관람객 수 4만 8,000명에서 2022년 177억 원, 5만 3,000명으로 각각 146%와 10%의 증가율을 보였고, 4월의 BAMA는 2021년 65억 원에서 2022년 250억 원으로 284% 증가하였으며, 5월의 아트부산은 2021년 350억 원과 8만 명에서 2022년 760억 원과 10만 2,000명으로 각각 117%와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역사적으로 화랑, 아트페어, 경매 시장의 활황은 매출 증가와 이익 확대, 미래에 대한 기대감 및 긍정적인 전망 등이 지속되며 화랑에서의 국내외 스타 작가의 전시 증가와 판매 증가, 홍보 증가와 관람객 수 증가, 경매 시장에서의 기획 경매 확대와 이전 스타 작가들의 재등장, 신규 아트페어 출현, 비엔날레 연계 전시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시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킨다. 4월부터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맞춰 열리고 있는 박서보, 하종현, 이건용, 전광영 등 중견-원로 유명 작가들의 전시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실물도 안 보고 미술품을 구입하는 시대, 대학 학보에까지 미술시장 특집이 넘치는 시기에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인력 확충, 작가 지원 확대 등의 기본 투자와 NFT 미술품 거래를 위한 크립트 지갑 등록 안내 서비스 등 인프라 구축 등의 추가 투자 등을 통해 활황세를 더 확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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