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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월의 Kiaf SEOUL-Frieze Seoul과 세계 경제

서진수

기대감과 설렘의 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9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동종 업종의 주체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키아프 플러스(Kiaf PLUS, 9월 1일 시작)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VIP Press 오픈 날이 다가오고 있다. 21년 차 키아프 서울은 7월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외 164개 화랑이 참여하는 메인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과 5년 미만의 신생 화랑과 NFT 아트를 선보일 키아프 플러스를 통해 MZ세대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Kiaf SEOUL 2021, Photo by Kiaf SEOUL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SEOUL


프리즈 서울도 7월 초 110여 개의 화랑이 참여하는 메인 세션, 미술사를 보여줄 프리즈 마스터즈(Frieze Masters)와 신진작가와 화랑을 소개할 Focus Asia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7월 중순에는 조선일보 주최 Asian Leadership Conference의 ‘한국 최대 미술 시장, 글로벌 페어와 만나다’란 세션에 프리즈의 보드 디렉터 빅토리아 시달(Victoria SIDDALL)이 초대되어 프리즈의 역사와 서울 진출에 대한 배경과 협업 계획 등을 밝혔다.

키아프와 프리즈의 만남은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의 미술축제와 구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또 한 번의 기회이고 중요한 실험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화랑의 국내외 작가 전시-판매와 해외 화랑 지점이 공급하는 해외 작가 작품을 국내 수요자에게 공급한 환경에서 가을의 공동 아트페어를 통해 짧은 기간이지만 3배 이상의 해외 화랑이 선보이는 작가 전시-판매를 통해 무한 경쟁을 벌이는 쌍방향 수급 체제로의 전환을 알리는 행사라서 그만큼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다.

키아프 참여 화랑들도 20년 넘게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많은 노하우를 쌓았고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한 상황이다. 기자 간담회에서 키아프 대표는 메인 페어와 셀프위성 페어인 키아프 플러스를 통한 규모 확대와 작년 대비 3배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프리즈 측 관계자도 세계인이 많이 오고 세계의 관심과 언론의 관심이 클테니 준비 많이 해달라는 자신감 넘친 목소리와 런던 외에 처음으로 열리는 프리즈 마스터즈에 참여할 18개 화랑이 구성할 섹션에 대한 기대를 해달라고 말했다. 시작 전부터 양측의 경쟁이 팽팽하다. 몇 달전부터 국내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프리즈에 참여하는 해외 화랑의 비즈니스 파트너 제안을 받고 있고, 파티 개최 알림과 참여 여부를 묻는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

아트페어의 세일과 참관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페어 시작 전에 이미 온라인 뷰잉룸(OVR)이 열려 시작 전에 온라인을 통해 구매 작품을 정하고, 두 개 층의 280여 개가 넘는 화랑 위치 맵을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아 표시한 후 투어 동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잡지사를 가진 프리즈와 경쟁하려면 평론, 시장 연구, 정보 공유를 위한 대담, 컨퍼런스, 세미나, 작가와의 만남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과 설렘 속에서 출발한 9월의 축제 앞에 유가 상승, 달러 가치 상승, 미국 연방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인건비, 항공비, 운송비, 일반 물가 등의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변이에 변이가 이어지는 코로나 확산 등으로 인한 하반기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키아프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방, 성공을 이어왔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경기변동이 예견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술시장의 현상과 미래에 대해 어떤 말, 특정 단어, 변동 사이클의 주기를 언급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시점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경제의 난제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고급문화 수요층의 확대, 미술관 방문객 수 증가, 신설 화랑과 전시장의 증가에 따른 미술품 수급의 증가 및 과시적 소비 증대 효과가 나름 미술시장 속에 확산하는 호조건도 존재한다. 또한, 자본시장이 미술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환경과 경험, 그리고 화랑, 아트페어, 경매, 온라인 미술시장에서의 국내외 자본의 혼합 등을 고려하면 변동은 있되 미술품에 대한 선호와 미술품 거래가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던 이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더운 여름을 페어에 참가하는 화랑들이 선보일 멋진 작품에 대한 상상과 설렘으로 이겨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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