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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키아프-프리즈 첫 공동 행사의 성과와 과제

서진수

프리즈 전시장 입구, 사진: 서진수


9월 1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와 세텍에서 진행된 키아프 서울(KIAF Seoul)-키아프 플러스(KIAF+)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첫 번째 공동주최 행사가 코로나와 태풍까지 피하는 행운 속에서 순 개별 입장자 7만 명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 아래 종료되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를 한국 미술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바꿔놓은 점일 것이다. 또한 주최 측이 판매총액을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6-7,000억, 1조 원 등 구체적인 추정액이 언론에 발표되고, 미술시장 활황기에 등장하는 ‘단군 이래’란 수식어가 다시 등장하고, ‘키아프×프리즈’, ‘키아프리즈’, ‘키아프리즈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뜨거웠던 행사였다.

이번 행사로 키아프와 프리즈, 그리고 국내 관계자와 해외 관계자 모두 얻은 것이 많았다. 세계 유수의 화랑과 경매회사에 이어 아트페어 회사들이 북미, 유럽, 아시아 대륙에 페어를 확장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연합은 세계 미술시장의 핫이슈 중 하나였다. 두 개의 페어로 볼거리가 풍성했던 행사에서 키아프는 운영 면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디테일하고 광범위하게 체험하였고, 프리즈는 3대륙 교두보 확보 완료 시간을 앞당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가 경제와 문화산업 육성 차원에서도 세계 각국의 미술계와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다수 서울을 방문함으로써 작품 거래 외에도 금융, 운송, 관광, 숙박, 출판-영상, 연회산업, 국내-해외 기관 간 협력 확대, 여타 문화산업 홍보, 국가와 한국 미술의 이미지 제고 등 많은 파급 효과를 낳았다. 정부와 지자체도 이번 행사에 주목하게 되었고, 서울시는 내년도 행사 확대를 위한 장소까지 제안하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레벨 업을 하고 있는 키아프와 세계 유수의 화랑들을 동원하여 많은 이슈를 뿌린 프리즈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났다. 첫째는 판매되는 작품 가격과 총판매액(추정액)의 차이였다. 둘째는 관람객의 관람 우선순위 선택과 체류시간의 차이였다. 이 두 가지는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내 중소 화랑의 불만과 볼멘소리도 많았다. 셋째는 프리즈는 국내 한 언론사와 협력하여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을 발행하였고 키아프는 예전과 같이 도록을 발행했다. 아트바젤과 피악(FIAC) 기간에 미술시장 보고서가 배포되어 작품 판매에 도움을 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프리즈는 입출시 가방 검사를 하였고, 키아프가 코로나 확산 이후 중단한 전시장 투어도 프리즈는 개인 투어 12만 원, 단체 투어 60만 원, 그리고 최대 2명의 컬렉터 투어 74만 원짜리 고가 유료 컬렉터 투어를 진행하였다.  
6일간 쉬지 않고 열심히 작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국내 대표 화랑들이 자랑스러웠고, 그 과정에서 몇몇 작가는 프리즈에 참석한 해외 화랑의 관심을 끌어 희소식을 전해주었다. 네이버 검색 건수도 페어 종료 일인 9월 6일을 기점으로 이전 1개월간의 총건수가 키아프(75,000건), KIAF(30,160건), 키아프 플러스(13,380건), 프리즈(42,550건), 프리즈 아트페어(38,570건), Frieze(8,140건)로 총 20만 건에 달해 행사 시작 전 1개월간의 총 7만 건에 비해 약 3배로 증가하였다. 

공동 행사의 불편함과 문제점도 있었다. 플라스틱 티켓과 종이 티켓을 단번에 e-ticket으로 바꿔 불편이 컸고, VIP 오픈 시간 때 프리즈로 관람객이 크게 쏠렸으며, 공동 티켓을 발매했으나 마감 날과 마감 시간이 달라 혼동한 관람객들이 항의하는 일도 생겼다. 협회 회원 화랑과 기타 지원 화랑으로 20년간 페어를 치러온 사단법인이 전 세계에서 지원한 화랑 중에서 선정한 화랑으로 페어를 치르는 주식회사와 함께 동일한 건물에서 함께 행사를 치르며 국제 시장이 무엇인지를 톡톡히 경험했다.

국제적인 시장에서 교역 방법은 보호무역과 자유무역 두 가지다. 성장을 위한 답은 자유경쟁과 투자이고, 둘을 세워놓으면 항상 우열은 있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쪽에 필요한 것은 ‘시간과 칭찬’이다.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약자끼리는 칭찬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두 주체 간 공동의 목표도 있어 서로 힘도 된다. 9월과 10월에 열리는 아모리 쇼, 런던 프리즈, Paris+ 등과 경쟁하여 좋은 갤러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제 두 주체는 원팀으로 국제 경기에 참여했고, 화살은 이미 세계를 향해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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