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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국내 미술시장 회복세와 홍콩 진출 경쟁

서진수

국내 미술시장이 화랑 전시·아트페어·경매 등에서 완만한 유(U)자 회복을 하고 있다. 2011년 상반기 미술시장은 회복세 속에서 전시·아트페어·경매 등이 열리고 있다. 3월에 줄이어 열렸던 봄경매는 전년 대비 낙찰률이 11% 이상 상승하고 낙찰액은 75% 이상 증가했다. 4-5월이 되면서 이곳저곳에서 아트페어가 열렸다. 화랑에서는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초대전·그룹전이 열리고 있다. 화랑들에서 다시 시작된 중견작가의 전시, 몇몇 큰 화랑에서 열린 해외작가 전시, 그리고 청년작가들의 그룹전이 미술시장의 봄을 알린다. 화랑들에서 중견작가의 전시가 많아지고, 주요 대형 갤러리에서 시장 상황에 민감한 해외작가 전시가 열리는 것은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시장 상황을 밝게 본다는 증거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는 고가품 컬렉터 이외에 명품점이나 기업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화랑이나 마케팅 회사도 계속 생기고, 2010년부터 불기 시작한 기업들의 미술시장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호황기에 미술시장 저변확대의 한 아이콘이었던 2-300만 원대의 균일가전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5월에 열린 아트페어의 결과는 숫자가 증가하며 판매액이 분산되었다. 6회를 맞은 SOAF(Seoul Open Art Fair)의 유료관람객이 3만 2천명, 판매액은 38억 2천 만 원에 달했고, 처음 열린 ‘Gallery Seoul 11’은 5,100명 관람에 30억 원어치의 작품을 판매하였다. 작년 봄에는 화랑연합아트페어가 SOAF 1개였으나 금년에는 화랑미술제·SOAF·G-Seoul 11 등 3개로 늘어나면서 관람객수와 판매액이 나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주춤하던 미술관의 기획전이 쏟아져 미술시장에 간접적인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종학전은 상업화랑에서 성공한 작가에 대해 국립미술관이 회고전을 개최함으로써 재조명의 기회를 가졌으며, 삼성미술관 리움의 ‘코리안 랩소디’, 로댕갤러리에서 플라토(Plateau)로 미술관 명칭을 바꾸고 처음 연 ‘Space Study’, 성곡미술관의 허진, 최수앙 전시, 코리아나 미술관의 ‘Featuring Cinema’, 대림미술관의 패션사진작가 유르겐 텔러의 ‘Touch Me’, 두산갤러리의 권오상, 민성식 전시, 그리고 대구미술관의 개관기념전인 ‘기가 차다’와 이강소 전시 등은 볼거리의 제공과 함께 미술시장 활성에도 도움을 주었다.


홍콩의 미술시장

상반기 미술시장과 관련된 또 하나의 큰 관심사는 5월말 홍콩에서 열리는 미술시장이다. 4회 째를 맞이하는 홍콩아트페어(Art HK 11)는 최근 바젤아트페어 회사가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작년 아트페어의 성과가 좋아 참가 화랑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세계적인 아트페어 회사와의 통합 프리미엄(Premium)까지 추가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매시장 규모에서 2010년 세계 미술시장 1위를 차지한 중국의 파워가 금년 홍콩아트페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홍콩에서 개최될 경매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홍콩에서 단독 경매를 진행하는 서울옥션의 홍콩 세일, 아시아 3개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K옥션의 아시아 연합 경매, 그리고 홍콩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어 있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 등 많은 작가와 작품이 세계화를 지향하며 홍콩에서 경쟁을 벌인다. 4-5월 뉴욕과 런던 경매시장의 소더비와 크리스티 세일에서 앤디 워홀(419억 원, 221억 원), 제프 쿤스(184억 원) 등의 작품이 고가에 낙찰되면서 홍콩 시장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가·컬렉터·유통 관계자 모두 불황의 터널을 인내하며 회복의 날을 기다렸다. 급성장하는 중국과 서구 시장을 보면 국내 시장의 행보가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더 나은 국내 미술시장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 착실히 살아 왔고, 좋은 시장의 형성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경험의 축적이라는 진실을 믿으며 노력하고 있다. 회복기를 맞아 바람이 있다면 비자금, 미술품 담보 불법대출 사건 등으로 국내 미술시장이 한 순간에 또 다시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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