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7)세계 1위 중국 미술시장

서진수

21세기 첫 10년을 마감하며 중국이 세계 미술시장사를 바꾸어 놓고, 두 번째 10년을 시작하는 해 역시 세계 1위 국가가 되어 차이나 파워를 보이자 전세계가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미술시장 리포트는 중국 미술시장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싣고 있고, 중국어판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2006년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 4.9%였던 나라가 어떻게 4년 만인 2010년에 33% 즉 3분의 1을 차지하고, 5년 후에는 전년보다 6% 포인트나 성장한 39%를 차지할 수 있을까?


중국 미술시장은 2010년부터 신기록 경신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박수근 <빨래터>가 45억 원에 낙찰될 때, 이 기록을 경신할 작가가 누구인가를 시뮬레이션한 적이 있다. 이중섭은 작품수가 적어서 어렵고, 장욱진은 작품이 작어서 쉽지 않고, 천경자는 한국화라 유화의 경쟁이 안되고 등 안 되는 이유가 더 많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2년 전에 1억 위안(175억 원)짜리 작품이 나오면서 몇 년 안에 10억 위안(1,750억 원)짜리가 나올까를 시뮬레이션하며 많은 사람이 3년을 언급했다. 그 때 중국인 외에는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2011년 마카오 중신 경매회사에서 원대의 청화 도자기가 6억 8,544만 위안(1,251억 원)에 낙찰되고, 중국 쟈더 경매회사에서 치바이스의 서예 대련과 그림으로 된 중국식 전통 세트 작품이 4억 2,550만 위안(777억 원)에 낙찰되면서 3년이란 기간을 인정하게 되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로 대표되는 서구의 240년 근현대 미술시장사에서 이룩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1,200억 원, 2004년 낙찰)과 클림트의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1,200억 원, 2009년 낙찰)의 성과에 대한 긴장된 도전이 일고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문물국과 공기업 등이 설립한 중국의 경매회사의 낙찰실적 또한 가공할 만하다. 중국 최고의 경매회사인 폴리는 설립한지 6년밖에 안된 회사인데 2011년 낙찰총액이 121억 2,244만 위안(2조 2,134억 원)이고, 정부와 개인 반반 소유인 중국 쟈더의 낙찰총액 역시 112억 3,689만 위안(2조 517억 원)에 달한다. 204개 경매회사 가운데 톱 10회사의 낙찰총액이 503억 7,394만 위안(약 10조 원)에 달하여 한국 경매회사 전체의 100배가 넘는다. 


중국 예술시장은 정부가 개입

중국 미술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정책과 기업과 개인의 감상 습관, 투자 의지 및 애국심 덕분이다. 정부가 경매법을 제정하여 사회주의 국가에 경매를 도입하였고, 베이징, 상하이, 텐진, 선전 등 지방정부의 문물국이 직접 투자하여 경매회사를 설립하였다. 자본금의 규모에 따라 회사명 앞에 중국을 쓰거나, 도시명을 쓰게 되어 있다. 폴리와 한하이 회사이름 앞에는 베이징, 쟈더 앞에는 중국이 붙은 이유가 자본금의 차이라는 것은 대단히 자본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미술시장보다 예술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전통회화, 서예, 도자, 유화, 조각, 책, 보석, 우표, 고가구, 시계, 와인, 클래식 카, 의상, 전각 등 50가지가 넘는 분야별 경매를 치른다. 자신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탄생한 모든 작품과 장식물을 포용하며, 고미술품과 유화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유물도 여전히 사고 판다. 기업과 개인의 미술품 소유에 대한 인식과 감상과 투자를 겸한 경제 마인드도 미술시장을 급성장시켰다.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미술품을 수집하거나 미술관을 운영한다. 미술품을 구입하여 장식하고 즐기며 자랑한다. 해외에 반출된 고미술품을 사들여와 애국자로 추앙받기도 한다. 고미술, 근대미술, 현대미술이 시기별로 제대로 대우를 받고 있고, 초저가부터 초고가까지 다양하게 거래가 이루어진다. 펀드, 교역소 등도 활성화되어 있고, 정보화가 급속히 이루어져 미술시장의 순환이 커지고 있다. 문화부가 광고를 받아 『예술시장』이란 잡지를 발간하고, 정부, 기업, 개인이 미술관 건립 경쟁을 벌여 작가들이 마냥 즐거운 나라가 중국이다. 국내 전시에서 해외 전시로 이어지며 도록과 평론이 중국어에서 영어로 바뀐다. 20세기 중국미술사를 저술한 루펑이 파워 100에 선발되었다. 10%대 경제성장을 잘 활용하여 문화 투자에 성공한 나라가 중국이다. 물론 급성장으로 거품논쟁, 위작 출현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만한 문제없는 성장이 어디 있는가?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