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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미술시장의 봄맞이 - 추워도 봄은 봄이다

서진수

마당에 나가보니 복수초, 영춘화, 노루귀, 처녀치마, 크로커스, 스노우드롭의 연한 색 잎이 어느새 발목을 보이고 몇 개는 맑은 색 꽃이 피어 있다. 추운 날씨에도 봄이 오는 길목에서 김환기 회고전, 화랑미술제, 이숙자전, 이왈종전, 서도호전, 오용길전, 서울옥션 경매, 케이옥션 경매 등 새봄맞이 행사를 알리는 팸플릿과 도록이 연일 전달되었다. 3년 넘게 미술시장이 언제 좋아지느냐는 질문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전시와 경매는 끊이지 않고 시간 위에 시간을 쌓고 있다. 금년 봄 미술시장은 어떨까? 재작년, 작년은 국내외 경제문제로 미술시장이 경색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정치 일정이 계속될 상황이어서 사람들이 미술시장에 큰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다. 의원들이 세금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텐데 자신들의 일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양도세 문제가 어찌 될지도 걱정이다. 2년간 유예한 후 1년 동안 판매액이 감소하여 유예효과가 없고, 고미술 시장이 막 공개 육성을 시작한 시점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몇가지 변화를 기대하며
봄을 준비하고 알리는 2월과 4월 사이에 꽃시장과 미술시장은 무척 바쁘다. 원예농가들은 견실한 구근을 구해 꽃들을 탐스럽게 키워 출하하고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좋은 작가와 작품을 고르고 골라 화랑미술제와 첫 경매를 통해 한 해 시장을 탐색한다. 경복궁 양쪽과 북촌, 강남 지역, 인사동과 광화문, 평창동과 홍대앞, 남쪽 지방 등에 있는 화랑들의 전시에서도 슬슬 봄기운이 돈다. 경기도미술관, 대구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삼성미술관리움의 장기 전시도 추워서 못 갔지만 끝나기 전에 시간을 내 볼 참이다. 그리고 새롭게 바뀐 국공립 미술관의 관장들이 펼칠 전시들도 기대된다. 3월 넷째 주에는 대형 경매가 3일간 계속 열린다. 금년에는 경매회사들의 첫 경매 포트폴리오들이 산뜻한 느낌이 든다.

몇가지 변화를 기대하며 봄은 겨울동안 준비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계절이다. 미술시장과 관련하여 지난 겨울 동안 생각한 몇 가지를 적어본다.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의 명칭이다. 아트바젤, 쾰른아트페어, 아트홍콩, 아트페어도쿄, 아트베이징, 아트두바이, 아트스테이지싱가포르 등으로 도시명을 브랜드화하는 그룹과 프리즈, 피악, 아르코처럼 회사 관련 고유명사나 약자를 사용하는 그룹이 있다.


최근 근현대, 고미술, 중국 미술품 전문회사 등 크고 작은 미술품 감정회사가 생기고 감정단체들의 미술품 가격결정 방정식에 관한 연구 발표가 있었다. 미술품 가격은 공급측면에서 보면 작가의 경력,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 다른 작가의 가격, 경매실적, 그리고 수요측면에서 보면 구매자의 소득, 수요자 수, 취향, 다른 재화의 가격 등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곳에서 시장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모두 중요한 변수이다. 여기에 나라마다 시장의 특성이 달라 사회적 인식과 합의라는 변수가 추가되어야 한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일본화와 국화 작품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한국화와 서예 시장이 약하기 때문에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내년 봄은 좀 따뜻했으면 좋겠다. 겨울에 많은 것을 준비한 사람들이 보상 받을 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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