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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아시아 미술시장 연구 연맹 출범

서진수

2012년 4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동안 필자가 준비해온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시장 연구 관련 단체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발족되었다. 2008년부터 중국 중앙미술학원 자오리(趙力) 교수에게 아시아 미술시장은 우리가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안했던 사안으로 그동안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그가 최근 중국이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에서 연속 2년 1위를 차지하자 급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가칭 ‘아시아 미술시장 연구 연맹(Asia Art Market Research Union)’이 출범되었다. 우선 2013년 4월에 첫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합의하였다.



한국의 미술시장연구소와 중국의 중앙미술학원 예술연구분석중심이 기초가 되어 준비를 하고 일본, 인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잇는 동남아, 대만, 중동 등 7개 권역의 아시아 미술시장연구소 또는 전문가들이 모여 아시아 미술시장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연합체가 출범한 것이다. 목적은 정확한 연구를 통해 각국의 미술시장과 아시아 전체의 미술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미술시장 연구자들 간에 상호교류와 포럼 등을 통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아시아 미술시장의 발전방안을 함께 연구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미술시장의 문제점 파악과 대안에 대한 모색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 미술시장은 이제 아시아인들의 손으로 직접 조사할 때가 되었다. 그동안 프랑스의 artprice, 영국의 ArtTactic, 네덜란드의 TEFAF 보고서 등을 보면서 서구 국가들이 세운 기준과 그들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인용하고 정보로 재생산해왔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서예, 동양화, 도자기 시장 등은 서구와 차별화되고 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서구 중심의 경매회사 외에 각국의 경매회사들의 경매결과가 세상에 공포되어야 한다. 그리고 artprice의 2008년 보고서에 나타난 500대 작가 중 343위의 UFAN Lee(우환이)와 354위의 LEE Ufan(이우환)과 같은 오류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미술시장 공동연구의 필요성

중국의 미술시장은 경매, 화랑과 딜러 시장, 아트페어, 고미술과 현대 및 당대의 도자기 박람회, 북제품 시장, 저작권 시장, 아트상품, 공예품 시장, 수출, 인터넷거래 등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규모도 경매시장 하나만으로도 2010년 589억 위안(10조 8,394억 원), 2011년 975억 위안(17조 9,429억 원), 그리고 위에서 열거한 시장을 모두 합치면 2010년 1,694억 위안(31조 1,746억 원), 2011년 2,100억 위안(38조 6,463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특성과 시장 구분에 대한 연구가 공통문화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들 간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동연구가 필요한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2011년 세계경제 통계에서 국민소득 순위가 중국(2위), 일본(3위), 인도(11위), 한국(15위) 등으로 나타났고, 아시아 대표 국가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문화산업의 규모가 커져 미술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는 이제 경제와 문화 양면에서 성장일로에 있고, 동반 성장을 위해 공동 연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물론 전통과 미술시장의 구조가 다른 국가간의 연구가 쉬운 일은 아니다. 자료의 공개 정도에 차이가 있고, 아직 경매가 초기단계인 국가도 있다. 따라서 시장의 공개성 확보, 정보수집의 정확성, 시장분류 방법의 통일, 개별 유통회사별 결과발표의 신뢰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연구방법론이 앞선 나라의 예를 활용하고 평론가나 경제 또는 경영 전문가 가운데 미술시장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이 모인다면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연맹의 주 사무소, 영어 또는 각국어 등 기술할 언어, 고유명사의 표기법, 보고서의 출판 등 기술적인 문제도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서구와 아시아는 문화적 차이와 미술시장 범주의 차이, 경매시장 가격표시의 차이 등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미술과 미술시장을 통해 이러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도 미술이 보여주고 보여줄 수 있는 문화라고 본다. 새로이 태동하는 아시아 미술시장 연구 연맹의 출범이 아시아 작가, 화랑, 경매회사, 평론가, 큐레이터, 미술관, 기타 연구자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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