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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아트두바이, 샤르자비엔날레 중동·아랍 미술의 재도약을 알리는 현장에서

구정원

아랍 및 중동 현대미술에 대한 객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견을 간단히 소개하기에 앞서 이 지역을 일컽는 용어정리가 필요하다. 중동 미술은 말 그대로 영국이 편의상 나눠 놓은 지형적 구분으로 영국으로 부터 중간지점에 위치한 아시아라는 뜻이며 여기에는 이슬람이라는 종교 아래 아랍 문화와 이란의 페르시안 문화, 그리고 소수의 가톨릭, 유대교 문화가 공존한다. 반면, 아랍 문화권은 중동 및 북 아프리카 그리고 남부 아시아를 어우르는 22개의 아랍연맹국을 일컫는다. 따라서, 아랍 미술전시에 이란 작가를 포함시키 것은 오류다.


2013년 3월 국제도시 두바이가 전세계에서 몰려든 미술인들과 다양한 미술행사로 분주하다. 특히 두바이 옆에 위치한 문화도시, 그러나 다소 지역색이 강한 샤르자의 주민들은 모처럼 맞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신기한 듯하다. 지난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아랍 현대미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아트 두바이(Art Dubai), 샤르자 비엔날레(Sharjah Biennale) 등, 두 개의 미술행사는 이제 중동/아랍의 미술 캘린더 뿐 아니라 국제 미술 캘린더에 당당히 자리잡은 주요행사가 되었다. 


SANAA, Bubble, 2013, installation view, Commissioned by Sharjah Art Foundation, image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샤르자 비엔날레에서는 비엔날레 최초로 샤르자 파운데이션 커미티 및 중동/아랍의 문화와 전혀 관계가 없는 기획자 유코 하세가와(Yuko Hasegawa)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본 비엔날레에서 하세가와의 큐레이팅 전략은 제목 그대로 서구중심적(Eurocentric)인 관점에서 벗어난 ‘새로운 문화 지도제작을 향한 부상(Re:emerge, Towards a New Cultural Cartography)’에 있다. 참여작가들과 함께 샤르자라는 도시 자체를 사회, 문화,지형적으로 잘 진단하고 연구하여 이 도시에 꼭 맞는 현대미술을 입혔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 2월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 개최한 중동현대미술에 대한 심포지엄 ‘Contemporary Art in the Middle East’에서 가장 중요시 다루어 졌던 논재는 이 지역 국공립 미술기관의 부재 혹은 역할의 미약함이였다. 이는 필자가 실제로 사우디 현대미술전시를 기획하며 몸소 부딧쳤던 문제점이자 매우 시급한 필요성기도 했다. 정부 직속의 문화부가 각각의 파운데이션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며, 대부분 사립 문화 재단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이집트의 통신 재벌이 운영하는 사와리 파운데이션 (Sawiri Foundation), 사우디 석유회사가 운영하는 킹 압둘아지즈 센터 포 컬쳐(King Abdul Aziz Centre for Culture), 그리고 요르단의 카할레드 쇼만 파운데이션(Khalid Shoman Foundation)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사진은 UAE를 중심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UAE의 정부 문화기관인 문화 정보부(Department of Culture and Information)는 샤르자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샤르자 미술관 및 문화 행사를 주관하는 ‘샤르자 파운데이션(Sharjah Foundation)’을 적극 후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관할 구겐하임 아부다비와 루브르 박물관 개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트포올(Art for All)’이라는 현대미술 후원 기관이 UAE의 크라운 프린스(Crown prince)의 배우자인 알 살라마 모암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공주 (HH Sheikha Salama Mohammed Bin Zayed Al-Nahyan)에 의해 창립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미술에 대한 인프라는 불과 5-6년 사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어 왔다. 또한, 인스티튜션과 마켓의 긍정적인 밸런스를 통하여 마켓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다시말하연, 중동하면 금장 은장으로 덮힌 장식적인 작품이 먹힐거라는 인식은 그들이 살아온 역사를 감안하지 않고, 동시대을 읽지 못한 매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2007년 오픈과 동시 시기상조의 국제 아트 페어로 인식 되며 썰물쳐럼 빠져나갔던 국제적인 갤러리들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아트 두바이는 올해 국제적인 플레이어들을 다시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오픈 당일날인 19일 부터 매우 안정적인 구매 현황을 보여주었으며,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새로운 국제 컬렉터들의 증가다.  이는 앞서 언급한 샤르자 비엔날레와 더불어 그동안 지역색이 강했던 중동/ 아랍의 미술계가 국제적인 무대로의 전향을 시작 했다는 증거이다. 이미 중국 및 일본 작가들을 이곳 미술기관과 마켓에서 서서히 친숙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작가 개개인이 이룬 결과라기 보다는 기관대 기관의 협력이 선재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의 미술기관들도 중동/아랍의 미술기관들과의 더욱 적극적인 교류 활동을 통하여 한국 현대미술작가들이 국제적으로 나아갈 발판의 대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구정원(1975- ) 영국 런던시티대 미술관&박물관경영학 석사. 현 독립큐레이터, 아트&문화 브랜딩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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