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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파리 포토케비엔날레 구본창 큐레이터와 참여작가들과의 인터뷰

심은록

사진을 최초로 발견한 나라인 프랑스의 케브랑리국립미술관이 사진비엔날레 ‘포토케’(PHOTOQUAI, 2013.9.17-11.17)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비엔날레에는 비서구권 29개국에서 온 40명 작가들의 사진작품 200점이 선정되어 에펠탑 지척, 세느강변의 임시 야외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선민, 오형근 작가가 참석하고 있으며, 케브랑리 레지던스 수상자인 최원준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국제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한국 사진작가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구본창이 초대되었다. 



Q. 국제적인 주요 행사에 한국 큐레이터가 초대되는 경우가 아직은 드문 상황인데, 축하드립니다. 한국 사진의 한류를 희망할 수 있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번 포토케 큐레이터로서 어떤 일을 맡으셨는지요?

A. 구본창: 감사합니다. 저는 8명의 큐레이터 중 한 명으로써, 극동지역, 즉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몽골 등 5개국의 작가들을 추천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작가 선정 과정은 각 나라에 제가 알고 있는 작가들이나 큐레이터들을 통해 추천을 받았고, 또한 직접 가서 만나고 작업한 것도 보았습니다. 선정 기준으로는 유행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포토케는 지나치게 연출된 사진이나 풍경사진보다는 그 나라의 풍습, 문화, 사는 모습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토케 총감독이 인물에 관심이 많아선지, 제가 추천한 작가들 가운데서도 인물을 중심으로 한 작가들이 더 많이 뽑힌 것 같습니다. 많이 소개되지 않은 다른 나라를 보여준다는 것이 포토케의 원칙이고, 바로 이러한 아이디어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큰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이선민 작가의 출품 작품은 어떤 것인지요?

A. 이선민: <트윈스>(쌍둥이) 연작입니다. 이는 물리적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상황에서의 쌍둥이를 촬영한 인물작업입니다. 보통 쌍둥이 하면 물리적으로 똑같은 시간에 태어난 똑같은 얼굴을 말하는데 제가 말하는 트윈스는 부모가 가진 유전자, 취향, 취미, 환경적 요소 그리고 자기가 바랐던 욕망이 자식들에게 투영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카레이서였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꿈과 환경을 물려받은 아들처럼 단단한 유대감을 가진 가족이라는 집단을 트윈스라는 포맷을 가지고 작업을 한 것이지요. 


Q. 최원준 작가는 어떻게 이 작품들을 하게 되었는지요? 

A. 최원준: 매년 케브랑리에서 비유럽권 사진작가를 지원하는 포토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제가 최종우승자가 되어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상금으로 아프리카에 가서 작업한 일부가 이번 전시에 출품되었는데, 이 작품들은 60년대 후반부터 북한이 아프리카에 세운 기념비, 조각상, 건축물들을 찍은 것입니다. 이 기획은 계속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2월에 다시 아프리카로 갈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이번 포토케 포스터 및 여러 책자의 첫 면을 장식해 주목을 받은 칠레작가 안드레스 피게로아에게 작품 설명을 요청했다.


포토케에 전시되고 있는 제 사진 연작은 아타카마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칠레의 사막’에서의 삶의 일부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곳에는 카톨릭과 민속종교가 절충된 축제가 열리는데, 수 천명의 순례자가 방문합니다. 이 축제의 절정은 댄스이며, 많은 사람들은 이 댄스에 참여하기 위해 그들이 일년 내내 번 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사진 속 인물들이 입은 옷이 바로 그 댄스 의상입니다. 그래서 사진연작의 제목도 <사막의 댄스>입니다. (안드레스 피게로아)



심은록(1962- ) 파리고등사회과학원 철학 및 인문과학 박사. 현 감신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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