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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ME·NA지역 현대미술의 축으로

구정원

매해 3월의 아랍에미리트는 중동(ME)과 아랍(NA)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미술인과 미술 애호가 그리고 문화예술학자들로 문정성시를 이룬다. 



3월 13일 샤르자아트파운데이션(Sharjah Art Foundation)에서 사흘간의 집중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샤르자 3월미팅 2014 (Sharjah March Meeting)의 막이 열렸다. 19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는 아랍의 문화도시 샤르자. 1993년부터 미숙하지만 비엔날레라는 프레임 안에서 지속되어오던 샤르자비엔날레는 2009년 후르 알 카시미(Hoor Al-Qasimi)가 샤르자아트파운데이션을 발족하며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올해의 모임에서는 베이루트의 아시칼 알완(Ashkal Alwan)등 현재 중동·아랍 지역에서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기관들이 참여했고 국가적 예술정책의 부재로 인해 대부분 사립으로 근근이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어려움과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갈등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아프리카 지역의 현대미술의 뿌리를 찾기 위한 밀도 있는 연구들이 발표가 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외 기관으로는 영국의 국제큐레이터포럼이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후원으로 참여했고, 브라질의 인호팀(Instituto Inhotim), 홍콩의 M+ 미술관 등 미술관 관계자들과 작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또한, CAMP, 타렉 알투이(Tarek Atoui), 아드리안 빌라 로하스(Adrian Villar Rojas) 등 문화인류학적인 맥락에서 실천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패널로 초청하여 그들의 작업과정을 공유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아트두바이(Art Dubai)의 VIP오프닝을 하루 앞둔 3월 17일 두바이 갤러리 밀집지역인 알코즈(Al Quoz)와 DIFC에서 80여 개의 전시 오프닝 행사가 있었다. 두바이를 중동 아트마켓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 온 아트두바이. 그 동안 두바이 경제의 하락세에 대한 타격을 직격탄으로 받으며 페어를 지속하는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올해의 에디션을 통하여 중동과 아랍 지역을 통틀어 메이저아트페어로 당당히 자리 메김을 한 듯 하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약 5%의 성장률을 기록한 아랍에미리트 경제의 청신호는 오픈 전야부터 34개국에서 참여한 85개의 갤러리들 곳곳에서 꾸준히 이루어진 판매결과를 통해 증명되었다. 


예를 들어, 파리의 샨텔크로우셀갤러리(Galerie Chantal Crousel)에서는 양혜규의 거대한 설치작품이 오픈과 동시에 판매되었고, 터키의 Pi Art works에서는 이집트의 중요한 현대미술 작가인 수잔 헤푸나(Susan Hefuna)의 작품이 그 주인을 찾았다. 수잔 헤푸나는 한즈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함께 제작한 두번째 아티스트북을 본 페어에서 런칭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마리안굿맨갤러리(Marian Goodman)에서는 사비느 모리츠(Sabine Moritz)의 작품이 판매 되었다. 매해 다양한 지역의 갤러리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인 Marker는 아트 이스트(Art East) 등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미술 기관 및 갤러리 다섯 곳을 초청하였다.

 

올해 처음 런칭된 Art Dubai Modern은 캐서린 데이비드(Catherine David)를 비롯한 이 지역 미술학자들의 자문으로 구성되어 라시드 아래인(Rasheed Araeen) 등과 같은 중동 및 아랍지역의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근현대 거장들을 소개했다. 오일, 금, 테러리스트로 정의되던 중동·아랍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이 지역이 격어 온 그리고 현재 실제로 겪고 있는 동시대를 읽으려 노력한다면, 이 지역의 미술계와 성공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다.



구정원(1975- ) 영국 런던시티대 미술관&박물관경영학 석사. 현 독립큐레이터, 아트&문화 브랜딩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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