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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모든 아시아 미술은 『Art Asia Pacific』에서 정리된다.『아트아시아퍼시픽』발행인, 일레인 응

강철

일레인 응(Elaine W. Ng / 伍颖瑜) 『Art Asia Pacific』 발행인


『Art Asia Pacific』 아시아미술연감(Almanac) www.artasiapacific.com


수년 전 뉴욕 모마(MoMA) 서점에서 아시아미술연감(Almanac)을 처음 발견했을 때, 이런 책이 다 있구나 싶었다. 이 책은 격월로 발행하는 미술잡지 『아트아시아퍼시픽(Art Asia Pacific)』의 연말특집 마무리 호이기도 하다. 한중일 미술은 물론 인도, 이란 심지어 북한, 이스라엘 등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아시아 미술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다는 점은 참신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아카이브의 공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척도란 한국 미술 정보라서, 이 섹션을 쭉 읽다 보면 객관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로 발행되어서, 아시아 미술에 관심 있거나 이쪽에 종사하는 영어권 미술 관계자라면 어쩔 수 없이 구독해야 하는 필수 서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경제, 정치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이미 아시아의 시대가 왔다고 떠들썩하지만,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웃 아시아 미술에 대해 얼마나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당장 아시아 미술전을 기획해야 하는 큐레이터나, 아시아 무대로 진출하려는 작가라면 더더욱 말이다. 홍콩섬 끝자락에 있는 AAP 사무실에서 일레인 응(Elaine Ng) 대표를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Q. 53개국 아시아미술연감(Almanac), 방대한 미술 정보를 어떻게 받고 정리하는가?
A.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랑 중 하나인 비타민 창조 공간(Vitamin Creative Space) 대표 후팡(Hu Fang)이 아시아미술연감(Almanac)을 ‘자살’ 프로젝트라고 묘사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고통스럽지만 보람 있는 미술 아카이브 프로젝트이다. 아시아미술연감(Almanac)은 벌써 14번째로 향해 가고 있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 또는 지역에 아카이브 에디터 기부자를 두고 있다. 이들의 역할이 크다. 아시아미술연감(Almanac)은 매우 비영리적인 활동이지만, 터키에서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AAP가 기록하는 53개국 각각의 지역 미술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도 아시아미술연감(Almanac)과 같은 유사한 출판물은 없다. 비록 수익성은 없지만, AAP는 전 지역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과 헌신을 보여 줄 수 있음을 자부한다. 

Q. 아트아시아퍼시픽(AAP)는 다른 아시아 미술 매체와 무엇이 차별적인가?
A. 아시아의 다른 미술 매체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초국가적인 관점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역사적 배경이 있는데, 이 매체는 원래 1993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해서, 2000년대 초반 뉴욕으로 갔다가 2011년도에 다시 아시아로, 정확히 홍콩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으로 AAP의 편집 영역은 서구에서 바라보는 ‘동양’ 또는 ‘오리엔트’이다.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의 동쪽인 중동, 중앙아시아의 지역을 모두 포함한다. 전 세계 수많은 미술관 큐레이터들은 아시아 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여행하거나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매체를 구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아시아 미술의 어떤 지역을 주로 다루는가? 아무래도 중국인가?
A. AAP는 한 특정 국가를 강조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떤 이는 AAP가 중국을 강조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최근 중국이 엄청나게 많은 예술가와 빠르게 성장하는 미술 시장 때문일 것이다. 지난 25년간 잡지를 쭉 살펴보면, AAP가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에 대해 폭넓게 다루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무엇보다 AAP는 어디서 어떤 흥미로운 미술 현장이 있는지, 어떤 작가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AAP는 유럽, 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의 디아스포라 공동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보고 있다. 이스라엘도 AAP의 편집 영역이다. 

Q. 아시아 미술을 다루면서 10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아무래도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미국과 유럽이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놀랍지 않지만, 그동안 아시아 미술이 다소 인프라도 부족했고 자신감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점점 극복되어, 국가적으로 문화적으로 자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Q. 발행인으로서 2달에 한 번씩 아트아시아퍼시픽(AAP)의 표지를 결정한다. 기준이 무엇인가? 
A. 우리는 가장 매력적인 이슈와 기사와 가장 강력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를 고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매번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다. 마지막까지 항상 2~3개의 후보가 있고, 편집부와 회의를 거쳐서 하나를 고른다. 표지를 2개로 하고 싶을 때도 많다. 

Q. 세계적으로 잡지 매체가 사양 산업이다. 어떻게 서바이브하는가? 
A. 잡지 사업은 일반적으로 쉽지 않지만, 그것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술계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배우고 이해하고 싶은 진정한 욕구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AAP의 퀄리티가 지속된다면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멋진 이미지와 좋은 글의 조합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강철 서울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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