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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알라 유니스(Ala Younis)

구정원

Exhibition view with the artist Ala Younis, Portrait by Isabella Balena. Courtesy la Biennale di Venezia


Q. <더욱 위대한 바그다드를 위한 설계(Plan for Greater Baghdad)>는 그동안 당신이 작업해온 이상(Idea)과 이데올로기(Ideologies)사이의 긴밀한 간극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러한 면에서 본 비엔날레의 지적인 궤도를 구성한 ‘자본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A. 나의 작품의 연장 선상에 지난 5년 간의 리서치를 통해 제작된 작업이다. 오쿠이 엔위저와 전시에 대해 상의를 했을 때에는 ‘혼돈의 가든’ 맥락에서 이야기 한 것은 사실이나 큐레이터가 제시한 필터들이 중첩적으로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Q. 작품의 배경이 궁금하다. 

A. 이 작품은 이라크의 건축가 리파트 차디리지(Rifat CHADIRJI)가 1982년에 촬영한 이라크의 한 사연 많은 건축물에서부터 비롯된다. ‘사담 후세인 체육관’이라 불리는 본 건물은 본래 모던 건축의 대가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디자인만 하고 실현되지 못한 체육관 건축물이었다. 후세인 이전 정권에서 정치 활동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이라크의 건축가 리파트 차디리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담 후세인에 의해 구제받고 그의 바그다드 신도시 계획에 가담하게 된다. 평소 수영을 즐겨했던 르 코르뷔지에가 물결 모양을 원동력 있는 에너지로 형상화여 체육관 디자인에 반영하였는데 사담 후세인은 이를 자신의 정치색을 강화하는 도구로 삼고 체육관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게 된다. 


Q. 작품에 다소 상징성이 강한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인형 머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가상의 인물인가. 

A. 이 또한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한 인물이다. 당시 체육관은 비단 운동경기뿐 아니라 공연장으로도 널리 이용되었다. 한 예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델 오글라(Adel Ogla)의 공연 기록을 찾았는데, 오글라가 부르는 프로파간다 가요에 맞추어 디즈니 캐릭터 인형을 뒤집어 쓴 무용단들이 후세인의 초상화를 뒤로하고 흥겹게 춤을 추는 장면을 보았다. 여기에 미키마우스가 단상 위로 올라가 정치인의 손을 잡고 인사하는 장면이 전광판을 통해 크게 비추고, 이는 후세인이 걸프전을 지시하였던 순간에도 체육관에 존재해 있었으니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을까 싶다. 


Q. ‘이 세상의 모든 미래들’이란 거대 주제 안에서 본 작업에서 비추는 미래는 어떠한가? 

A. 종종 우리의 예측과는 다른 모습으로 순간순간 마주하는 현실들은 계산될 수 없는 혹은 미래들을 반증하기도 한다. ‘더욱 위대한 바그다드’는 이러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순간의 현재를 의미한다.



알라 유니스(Ala Younis)

아랍의 역사적 사건들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요르단의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이다.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쿠웨이트 국가관을 기획하였으며, 올해의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본전시의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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