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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마리아 룬드(Maria LUND)

이은화


Q. 마리아룬드갤러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최고의 예술작품들이 인생의 여러 측면을 표현하는 것처럼 저도 갤러리를 통해 존재의 여러 모습들을 찾아 소개하는 것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1999년 파리의 마레 지역에 갤러리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정 학파나 경향을 고집하거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매체, 표현양식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소수의 흥미로운 작가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데생, 페인팅의 전통적 방식은 물론 설치, 비디오 등 최근의 매체를 사용하는 다양한 문화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상, 비구상의 제한은 중요치 않습니다. 작품의 본질인 해석과 소통, 감동을 지니고 있다면…. 


Q. 갤러리의 작가 구성과 그들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현재 10여 개국 30-60대에 이르는 신진, 중견, 유명 작가 등으로 구성이 다양한데, 저는 마치 정원사가 식물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듯이 작가들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며 오랫동안 함께 걸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공기관의 작품 공모, 컬렉션, 주문 등의 기회를 통해 작가들에게 문을 열어주어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작가 선정은 어떤 구체적 방식에 의해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한 번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았지만 때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됩니다.


Q. 현재 4명의 한국 작가와 일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의 접근은 의도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2003년 어느 일요일 이진우 작가와 작업의 만남으로 그 첫 문이 열렸고, 이후 2010년 파리 ‘네오그라피’ 전시에서 민정연, 유혜숙, 윤지은 작가를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방문(2008년부터 KIAF에 참가)과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온 제가 한국의 예술, 문화와 어떤 연계를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리적 자연, 상징적 자연과의 공존, 마티에르와의 특별한 관계, 공들여 수고함에 대한 가치 평가, 심도 깊은 숙련됨 등 덴마크의 그것과 여러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진정성, 열려있는 따뜻함과 유머 덕분에 저의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느낍니다.


Q. 갤러리스트로서 어떤 면에 만족감을 느끼시나요?

A. 저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생각, 또 그것을 만나는 관객의 수와 같은 여러 생각과 접촉하게 됩니다. 덕분에 비록 신체적인 여행은 아니지만, 내면의 여행을 하며 인생에 대한 이해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가들에게, 관객들에게, 또한 예술과 함께 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컬렉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갖게 됩니다.



마리아 룬드(Maria LUND)

1965년생,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 덴마크 알후스대학(Université d’Aarhus) 법학 석사(1991). 마리아룬드 갤러리스트, 파리덴마크문화원 자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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