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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첸 루오빙(CHEN Ruo Bing)

변지수

첸 루오빙(CHEN Ruo Bing)


11월 독일 보훔에서 개인전을 마친 중국 출신 작가 첸 루오빙을 그의 아틀리에에서 만나 회화 세계와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오프닝에서 독일인이 중국 시를 독일어 번역본으로 낭독하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시를 즐겨 읽는가?
A. 어릴 적부터 시를 접해왔다. 그때 낭독된 시가 독일어 번역본이라서 안타까웠고 아무래도 다른 언어를 통해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Q. 이번 작품에 대해, 언론에서 명상적이고 고요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 이어졌는데 색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주로 받는가?
A. 자연에서 영감을 받지만, 이를 단순히 모방하려 하지는 않는다. 색의 선택에 있어 직관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며 시기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현재는 주황색, 초록, 연초록, 노란색과 회색톤을 사용한 작업이 주를 이룬다. 회색톤은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다른 색과의 조합 안에서 어떠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형성하는 것 같다.

Q. 여러 개의 캔버스가 함께 일렬로, 혹은 일련의 그룹을 이루며 걸린 작품이 보이는데, 이들은 하나의 시리즈나 그룹에 속한 작업인가?
A. 그렇다. 나는 회화 작업이 캔버스 안에 펼쳐지는 가상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매번 다른 전시 공간 안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이를 마주하고, 경험하게 한 캔버스라는 ‘물질적인’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공간작업, 오브젝트 작업에도 관심이 있고 앞으로도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Q. 한국에서는 추상색면화(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데 중국은 어떠한가? 이러한 미술시장의 동향에 대한 생각은? 
A. 중국에서도 최근 2-3년 사이에 추상 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작가에게 최근 미술계의 흐름을 아는 것이나, 자신의 작업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하나의 조류에 휩쓸려 가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번 처음 생각한 구도나 색의 조합이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이를 거쳐 하나의 작업이 완성되었을 때 희열을 느끼고, 그러한 것들이 어떠한 사조나 경향보다 나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주춧돌이 되는 것 같다.

첸 루오빙(CHEN Ruo Bing, 1970- ) 
중국 출생. Zhejiang 예술학교(항저우) 수학(1988-91), 뒤셀도르프예술학교에서 고트하르트 그라우브너 교수 아래서 지도 받음(1992), 요제프&애니알버스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2000), 영은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2013), 하인리히 볼리 코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2014) 참여. 개인전·단체전(독일, 일본, 중국, 한국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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