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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나다니엘 걸카(Nathaniel GALKA)

문인희



Q. 언뜻 전통적인 풍경화나 정물화가 작품의 주를 이루는 듯 하나 현대작품임을 나타내는 요소와 더불어 은밀하고 묘한 매력이 있다. 주제와 기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시각적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자연, 더 엄밀히 말하면 숲속 풍경을 주로 나타내는 내 회화는 다양한 문화권의 순수미술과 장식미술의 스타일에서 발췌된 기법과 요소를 재구성하며 시작되었다. 12, 13세기 아시아 미술, 특히 한국이나 중국의 목판화와 17세기 일본 판화, 18세기 프랑스 장식미술의 기법 등이 거의 한꺼번에 사용됐다. 따라서 미술사적인 공부가 작업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전 벽화의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캔버스에 대리석 가루를 칠하고, 견고하고 은은한 빛을 연출하기 위해 진주가루가 들어간 색을 덧칠하기도 한다. 동물의 세밀한 감정 표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동양의 세필붓을 사용하기도 한다. 역사 속에 문화와 세월의 겹이 여럿이듯 내 작업과정에도 겹이 많다.

Q. 그렇게 복작하고 지난한 작업을 하는 이유는?
A. 요즘은 팝아트가 대세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장관을 보여줘야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세상이다. 빠른 작업과정을 통해 일시적으로 스타덤에 오를 것을 열망하는 작가들도 많지만, 나는 조금 느리게 작업하며 이 시대가 잃어 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법이고, 숲이란 주제를 통해 우리가 파괴하는 환경을 고찰한다. 자연은 우리를 용서하며 끊임없이 베풀고 있다. 그런데도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도 없다. 동시에 나는 작가이지 액티비스트가 아니기에 내 작품엔 자연과의 로맨스 혹은 로맨틱한 자연의 모습이 등장한다. 

Q. 작품을 하는 행위가 명상적이다. 로맨틱하면서도 성스러운 면도 느껴지는데 그런 영향력은 어디에서 온다고 보나?
A. 새벽 4시 고요할 때 작업한다. 세상이 맑을 때 자연을 보존하고 모두가 공존하며 상생하고자 하는 기도를 드리며 작품을 한다. 특정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채식을 하고 요가를 하며 작업을 수행처럼 임한다.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그림을 그린다면 거기에 사랑과 염원을 담고 있으니 성스러운 면도 되지 않겠나?


- 나다니엘 걸카
미국 뉴욕 마운트 키스코 거주. 오하이오 콜럼버스대 학부와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석사. 미국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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