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 도예가 후쿠모토 후쿠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Q. 작품 컨셉에 대해 설명 바란다.
A. 일본의 전통과 역사 안에서 도자기를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본의 문화는 시대마다 다양한 외국 문화에 동화되어가면서도 그 나름의 독자적인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한 과정 안에서 탄생해 온 문화의 중후함과 전통에서 현대적인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서 많은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일본인은 인위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만들면서도 인위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해 한다. 그것을 내재하면서 그렇지 않은 듯 작품으로 실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선의 기교를 부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신중하게 풀어가야 하고, 그러한 양면을 잘 감추면서 좋은 작품으로 드러나도록 제작하고 있다.
Q. 도자기의 실용적인 부분과 조형 작품으로서의 차이가 있다면?
A. 그 질문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작품에는 실용성이 내포되어 있고 또, 모든 작품은 제작자의 정신이나 기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전후 용도와 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순전한 입체 조형을 목표로 한 도예 작품이 조형물로 불리고 있다. 어느 일부 지역에서 한 때 실용성을 수반하는 것은 순수(순수 예술)가 아니라는 발상이 회자하기도 했지만, 나는 예술을 그런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전시 및 향후 계획은?
A. 마시코도예미술관에서 ‘건재하는 일본의 도예- 불여의(不如意) 앞으로-’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교토와 도쿄, 해외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작품 제작 면에 있어서는 소성 중에 형태가 바뀌는 현상을 이용해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해 갈 것이다.
후쿠모토 후쿠(Fuku FUKUMOTO, 1973- )
교토시립예술대학 박사학위(2019), 아사히현대공예전 그랑프리(2001), 교토시 예술 신인상(2008), 교토부 문화상 장려상(2012)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