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로 사람과 풍경도 촬영하지만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부터, 사물에 부여된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촬영을 시도해 왔다. ‘아이다움’, ‘여성스러움’, ‘남성다움’ 제거한 후에 본질적인 것에 접근하고, 보이는 본연의 그 자체에 접근하는 것이 내가 사진을 대하는 태도이다. 대표 작품집으로는 이러한 생각을 담고 촬영한 사람·물·풍경을 담은 사진집 『수(繡, shu)』를 출간했다.

A. 일본에서 폭설로 유명한 츠난(津南, Tsunan)에서 6년 동안 촬영해 왔다. 겨울이 되면 츠난은 3ｍ에 가까운 눈으로 덮여 자연도 마을도 시간이 멈춘 듯하다. 100일이 지나고 늦은 봄이 오면 눈은 물로 모습을 바꾸며 그와 동시에 정지되어있던 시간이 일시에 풀려난다. 이 땅에서는 여름에도 동식물이 샘물에 의지해 활동하는데, 그 샘물도 원래는 눈이었던 것이다. 이른 가을이 오면 사람도 자연도 겨울을 분주하게 대비한다. 그렇게 12월이 되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다시 시간이 멈춘 듯 보인다. 츠난에서의 눈은 그렇게 일 년 내내 시간을 지배하고 있다. 사진에는 그 눈이 지배하는 시간이 분위기로 묘사된다. 

A. 2022년 1월 신작 전시회와 사진집 출판을 할 예정이다. 촬영이 끝나도 프린트되어 최종 작품이 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눈이 지배하는 시간(The time ruled by snow)’으로 완성이 되면 순회전을 진행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싶다.

나카이 나오(Nao NAKAI, 1978- )

시가현 태생 도쿄 거주. 일본 사진 예술 전문 학교 졸업(2006). ‘새벽’긴자 니콘살롱(2014), ‘사진집 『수(繡, shu)』출판기념전’ 갤러리메인(2018), ‘landscape fragment’ 니가타(2021) 개인전 등. www.nakaina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