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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로렌초 폼파와의 3개의 문답

변지수



크레펠더쿤스트페어라인에서 열린 개인전 ‘상자와 다른 원시적인 것들’(9.3-10.10)에서 회화, 조형, 소묘를 비롯해, 크레펠더 시의 직물공장과 협업한 넥타이와 스카프를 선보인 로렌초 폼파를 만났다.

Q. 단색 배경에 선인장 무리가 등장하는 회화 연작이 눈에 띄는데 사람에 대한 은유인가?
A. ‘선인장’ 작업은 소금에 의해 수분을 잃어가는 오이를 조형으로 변환한 <자연스럽게 놓은>에서 출발했다. 말라비틀어진 형태에서 인간 혹은 어떤 피조물의 모습을 발견했는데 마치 한 인간의 결정체가 드러난 듯 다가왔고 이를 통해 예술이 초월적 세계를 표현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전달되기를 바라서, 회화나 조형 작업에 만화·디자인·그림 문자적 요소를 적용했다. 최근 전시에서 선보인 <인간 가운데 동물로서의 나(MAAAAH)>에서는 선인장으로 표현된 인간 무리 안에 있는 동물로 나를 묘사했다. 만화적 상상력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Q. 작품 제목이 독특한데, <알프스 저편에서>나 <미국의 생성>의 의미는?
A. 나는 모계는 독일, 부계는 이탈리아인데 어릴 때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해 로마에서 자랐다. 이탈리아에선 독일인으로, 독일에선 이탈리아인으로 언제나 상대편 문화에 속했기 때문에 항상 ‘알프스 저편에’ 왔다고 느꼈다. 2차 대전 후 미국이 유럽에 끼친, 또는 지금도 지속되는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을 떠올려 본다면 미국을 ‘알프스 저편’의 상대적 나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았다

Q. 모두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겠다.
A. 그렇다. 나는 가능한 만큼, 예술이 개인적 생각과 이야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렌초 폼파(Lorenzo POMPA, 1962- ) 
독일 크레펠트 출생. 이탈리아 로마에서 독일인고등학교, 대학에서 실내디자인 전공.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게오르그 헤롤드 교수 아래 마이스터 슐러 졸업. 만하임 GESIS 공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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