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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야니스 뢰러 Janis LÖHRER

변지수

야니스 뢰러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Mur Brut 프로젝트의 24번째 전시 ‘나를 놀라게 해봐(Catch me off guard)’로 작업을 선보인 야니스 뢰러를 만났다.

Q. 지하 주차장의 한 벽을 전시장으로 삼아 작업을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기억에 남은 점은?
A. 장소의 특성상 불에 타는 소재, 캔버스·종이를 사용할 수 없어 도자기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여러 개의 도자기 타일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이루는 이번 작업은 목욕탕이나 화장실, 수영장 등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개인적이고, 신체가 드러나는 공간은 내 지속된 주제인 ‘벌거숭이, 부끄러운 감정, 다른 사람의 시선, 수치심’과도 연결된다.  

Q. 인물 사이로 열쇠, 조개, 샌달 등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A. 내 작업은 특정 장소나 시간을 배경으로 하지는 않지만, 이 같은 일상 소품이 현재·실제 세계와 연결고리를 이룬다. 벌거벗은 사람이 반복되며 이룬 행렬 가운데 신체적 접촉을 하는 사람이 드물게 보인다. 물건은 이러한 인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나 행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벌거벗은 사람을 묘사한 의도는 타인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 만드는 ‘부끄럽다’는 감정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해 반복해 생각하면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 

Q. 파란색을 사용해 캐리커쳐처럼 간결하게 인물을 표현했다. 실제 모델이 있나? 또다른 특징적인 점이라면?
A. 많은 관객이 작가 본인을 모델로 했는지 물었다. 실제 많은 사람을 관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이나 주변 인물을 참고했다. 내 회화는 올오버(all over)의 전면적 구성이 특징이다. 관객이 작업을 감상하는 동안 세부에 주목하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야니스 뢰러(Janis LÖHRER, 1991- )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Tal R와 지그프리드 안징거 교수 사사. (2012-19). 현재 뒤셀도르프에서 작업하며, 여러 작가와 전시공간 ‘AURA’를 공동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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