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물과 관련된 전문지식 아래 동양적이며 풍자성 강한 작품으로 일본 구상조각의 상징’으로 유진갤러리의 《Asia Art Connection》(2019.4.16-4.30) 전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작가 오하시 히로시를 만나 보았다.

A.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시에 위치한 ‘마루누마 예술의 숲(丸沼芸術の森, Marunuma Art Park)’은 1985년 마루누마 그룹 대표 스사키 카츠시게에 의해 설립된 공동 아틀리에이다. 세계적인 작가가 된 무라카미 다카시를 비롯해 40명 이상의 작가들이 거쳐 갔으며 이들의 아트 컬렉션을 소장하고, 최근 국제적인 레지던시로 방향을 잡으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나는 2011년 3월에 입주해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13년을 함께 해온 특별한 장소이다. 작품 제작 뿐만 아니라 전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A. 목조를 중심으로 한 인물이나 동물 작업이 많다. 일본의 오래된 불상 조각에 영향을 받은 양식미와 기법, 그 존재감에서 새로운 구상 표현의 가능성을 느낀다. 최근에는 힘이 빠지고 탈진한 현대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상을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커다란 사회의 움직임 가운데서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개개인의 존재를 실감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친근한 사건을 통해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미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A. 오랜만에 올해 가을 도쿄에서 열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24-2025년에 걸쳐 한국에서 열릴 그룹전도 예정되어 한국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오하시 히로시(Hiroshi OHASHI, 1967- )

일본 군마현 출생. 1999 도쿄 예술대학 대학원 수료. 2003 오카모토 타로 현대예술대상전 특별상 수상. 마루누마 예술의 숲, 사이타마를 거점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