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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구지윤 작가

이루니(김미숙)

 

Q. 한국과 미국 미술계를 경험하며 느낀 차이 또는 공통점은?

A. 미국 대학원에서 교수와 학생의 관계는 비교적 수평적이었다. 교수는 자신의 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하기보다는, 많은 대화를 통해 그의 지식과 학생의 생각을 공유하길 원했다. 매학기 아티스트 20여 명을 초빙, 작업실에서 1:1 미팅,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A.I.R. 갤러리에서의 펠로우쉽 활동을 돌아보면, 졸업 후 경제적·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힘든 시기에 동료 작가들과 멘토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인전 기회 제공뿐 아니라, 공모지원을 위한 글쓰기와 서류 작성 등에 관한 팁을 제공하여 젊은 작가들의 서툰 부분을 보완해주었다.   



Q. 두 미술계를 경험하며 느낀 장단점과 작품에 끼치는 영향은?  

A. 귀국 후 뉴욕의 전시·이벤트·강연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빈번한지 실감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양질의 전시와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작업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하여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도시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잦은 이사와 이동으로 나와 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부족함을 느꼈다. 작업환경에 대해 말하자면, 뉴욕은 Bushwick, Williamsburg, Greenpoint 등 졸업 후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가 있다. 나 역시 Bushwick에서 친구들과 작업실을 함께 쓰며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작업할 수 있었다. 귀국 후 이러한 작업환경을 찾아다니며 발견한 서글픈 사실. 두 도시 젊은 작가들 작업실의 공통점은 덥고, 춥고, 좁다는 것(?!)이다. 작은 작업실에서 욕심을 내어 대형 작업을 시도했다가 보관과 운송에 실패한 때가 있었는데, 이러한 현실적 상황과 회화의 물리적인 면을 작업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Practical Paintings” 프로젝트는 철저히 나의 ‘소유’였던 실패작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캔버스 틀에서 분리하여 여러 번 접어 보관 중인 그림을 캐나다에 있는 친구에게 보낸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릴레이식으로 그림을 배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패작은 우연히 독일, 프랑스, 미국에서 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한 때 버려질 운명에 처했던 그림들이 “Practical Paintings”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실패 그 이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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