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02)2022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정책토론회

정다영

국내에 소재한 박물관 중 개인이나 비영리, 영리법인이 운영하는 사립박물관은 약 40%에 이른다. 이때 사립박물관이 국공립박물관에 비해 갖는 고유성은 어디서 나오는가? 사립박물관은 앞으로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성찰과 비전 제시 및 정책 제안이 2022년 11월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사립박물관협회 정책토론회에서 진행됐다. 사립박물관협회 박암종 회장은 본 토론회가 협회 회원의 단합과 소통, 사립박물관의 정체성 성립, 내부 혁신 노력의 가시화, 향후 중장기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밝혔다. 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협회는 사립박물관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회원관 관장들에게 10개 문항을 설문조사했다. 이에 대해 49개관의 관장이 답신을 보냈으며, 본 토론회는 답신의 내용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발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외부인사로 초청된 김연희 국민대 미술관박물관학과 교수, 전태일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당선자가 참석해 토론회가 진행됐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정책토론회 2022.11.2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


설문 항목은 다음 10가지로 구성됐다. (1) 사립박물관의 고유 가치, (2) 긍지와 보람을 느낀 경험, (3) 공익추구 경험, (4)사립의 강점, (5) 미래비전, (6) 실행계획, (7) 수입창출방안, (8) 기대하는 정부 지자체 지원, (9) 기대하는 협회 내부 혁신, (10) 기대하는 협회의 대외적 역할 등이다. 각 설문에 대한 응답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한국희 우석헌자연사박물관 관장, 이보람 디자인씽킹뮤지엄 관장, 신좌섭 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에 의해 발제 됐다.

한국희 관장은 사립박물관의 가치와 강점을 분석해 발제했다. 발제에 의하면 협회관 관장들은 사립박물관의 가치와 강점을 강력한 수집기능, 다양성과 독창성, 친근한 접근성에서 찾았다. 사립박물관을 운영하며 느끼는 긍지와 보람은 사회적 책임 수행에 대한 의지, 사회적 반응과 지지 등에서 찾았다.

정책토론회의 핵심이 되는 사립박물관의 비전과 그에 따른 정책 제안은 이보람 관장에 의해 발제 됐다.
정책 제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교육 운영비 지원: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 개발 지원 등, (2) 기타 운영비 지원: 박물관 입장료 지원,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 (3) 세제 혜택 관련 법률개정: 양도 소득세 감면, 기부금단체 신청 제도 간소화 등, (4) 접근성 향상 지원: 도로 이정표, 지차체 차원의 홍보 지원 등, (5) 시설 환경 개선 지원, (6) 가족채용금지조항 개선, (7) 전문인력 지원 개선: 구인난 해결을 위해 학예사 자격 제도 완화·전문인력 연속채용금지 철폐 등이다.

신좌섭 관장은 개별 사립박물관이 협회에 요구하는 바를 정리해 발제했다. 개별 박물관은 협회의 역량강화를 위해 인력구조의 변화와 업무 표준화를 요구했으며, 단합과 조직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요구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본 정책토론회의 한계가 지적됐다.
김연희 교수는 토론회에 관장뿐 아닌 모든 종사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더 구체적인 방안 개진을 위한 후속 토론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태일 교수는 성공한 사립박물관의 사례란 무엇인가를 물으며 사립박물관협회의 비전이 불명확함을 지적했다. 발제자들은 이러한 지적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접시꽃 당신』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한 도종환 국회의원은 토론회 참석 자리에서 자작시 <담쟁이>를 통해 사립박물관이 처한 어려운 환경은 벽에, 이를 돌파하려는 노력은 벽을 타고 넘는 담쟁이로 빗대어 참석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묵묵한 끈기와 더불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을 요구하는 사립박물관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