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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문화역서울284 신임, 김노암 예술감독

김달진




공개 모집한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에 김노암 아트스페이스휴 대표가 선임되어 2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내가 만난 미술인(71) 문화역 서울284 신임 김노암 예술감독

 

Q. 문화역 서울284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는 어떤 관계이며문화역 서울284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A. 문화역서울284는 옛 서울역건물을 복원하여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공간이다본래 구 서울역사는 코레일 소유였다가, 1981년 4월에 사적284호로 지정되면서 그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었고문화재청이 국유재산 위탁관리 책임을 갖게 되었다. 2004년 새로운 서울역사가 개청하면서 구 서울역사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고복합문화공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역할을 부여받아 활용되게 되었다이에 따라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운영에 대한 권한을 가져오게 되었고, 2008년부터 3년간 복원공사를 진행하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복원공사가 완료된 후 2011년 8월 9일 준공과 함께 문화역서울284로 개칭하여 개관하면서 위탁 관리를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문화역서울284는 문화프로그램 기획팀과 공간관리팀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특정한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대안공간의 기획자에서 대중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형 전시관문화역 서울284의 예술 감독이 됐다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A.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하는 일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작가와 작품프로그램과 같은 콘텐츠 중심에서 공간의 운영관리와의 조율 속에 공간을 브랜딩 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민간 단위에서 현장에 밀착한 기획들을 진행하다가문광부 등 공공단위의 주체들과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의 계약직 공무원으로의 신분이 된 셈이다 보니 조직문화와의 조율이 중요해졌다조직문화의 틀과그 틀에 잘 들어맞지 않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효과적이면서도 미학적인 담론이 가능하게끔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서울역은 우리의 역사와 애환이 깊은 곳이다이곳에서 아카이브 역할은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나?

 

A. 문화역서울284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상징이 되어있기 때문에 아카이브 기획역시 다른 미술관이나 아트센터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아직까지 아카이브로서 적합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며이에 대한 고민은 문화역서울284가 서울에서 어떤 문화공간으로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20~30년대의 서울의 도시화와 60~80년대 경제 개발기를 모두 기억하는 장소로서 문화역서울284의 의미를 현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원칙은 세워놓고 있다.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지만 머무르지 않는 곳이고 노숙자 문제라든지 환경이 좋은 곳만은 아닌데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A. 문화역서울에는 하루 수십 만의 사람이 오가지만정작 머무르는 사람은 노숙인 뿐이다노숙인 문제는 문화역서울284는 물론 서울역광장의 활성화와 직결되는 문제다이는 단지 문화프로그램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유관기관들 즉 문화역서울284를 비롯한 서울시중구청코레일 등의 실무관계자들이 함께 자리를 마련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이런 고민들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환경개선을 통해 쪽방촌을 살리는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문화역서울 284는 이런 운동에 대한 상징적 기능을 할 수도 있을 테니까.

사적지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구현에서 상대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이런 것들이 프로그램의 기획 및 실행 단계에서 제약이 되기도 한다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민은 복합적일 필요가 있어 관련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고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면서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수행해 나가는 프로세스를 병행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생각하고 있다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구 서울역 앞 광장과 서부역을 연결하는 연결통로인데이 통로를 서울시민들에게 과거로서 기억되는 서울역이 아니라 현재 문화적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재인식시키려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공공기관의 전시 책임자가 되면 미술행정가의 업무가 늘어난다공공기관의 미술문화 정책이나 행정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A. 행정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문화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흥원 소속의 기획팀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문화역서울284의 성격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특정 예술분야인 미술문화 정책이나 행정만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복합문화공간이라는 원래의 특성을 잊지 않고 미술의 영역 밖인 무용연극음악 등 공연예술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장르 예술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기획하고 있다따라서 미술관이나 전시관 또는 박물관의 운영과는 차별화된 정책과 운영이 요구되는 곳이고사실 이런 모델에 대한 예시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하나하나 고민해가며 진행해 가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앞으로 과제와 행사 계획은?

 

A. 기존 전문창작가 중심의 기획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수용자 중심으로 기획의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이웃한 코레일과 롯데마트의 하루 이용객이 50만을 넘는 상황임에도 구 서울역으로의 동선이 단절되어 있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역서울284로 유입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가 가지는 가장 높은 가치는 보인다’ 는 것이고이제 이 보인다에서 들어온다’ 라거나, ‘해본다’ 와 같은딱히 능동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수동적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요건들을 많이 만들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또한문화역서울284가 시민들과 이용관객들에게 영감을 주고 좋은 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단기성 도는 이벤트성 프로그램 보다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자 한다가능하다면 연 단위의 반복형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싶다무엇보다 문화역서울284가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시민들의 품에 다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획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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