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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설립 3년 맞은 에이트 인스티튜트 박혜경 대표

김달진


- 박혜경(1967-) 단국대 사학과 졸업, 대기업 홍보실 광고 담당, 1996 가나아트갤러리, 

1998 - 2010 서울옥션 창립멤버 및 미술품경매사 www.ait.or.kr 





서울옥션에서 최초의 경매사로 이름을 날렸던 박혜경 씨가 에이트 인스티튜트 ait institute를 설립하여 3년이 지났다. 

ait는 ait institute tomorrow를 나타내며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림아트센터 부근 이동수빌딩 2층 60평, 3층 40평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베니스비엔날레와 바젤아트마켓 투어를 다녀온 박혜경 대표를 만났다.

 

Q. 에이트 인스티튜트에 대한 소개

A. 오늘날 통섭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 미술애호가, 컬렉터, 미술계 종사자에게 미술에 관한 이론 및 시장 트랜드 분석을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창의적 마인드 함양에 기여하는 민간 최초의 문화예술교육 전문 Art Advisory group입니다. 미술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강의 프로그램과 대상층과 시류에 맞는 트랜드 특강, 국내외 아트투어 프로그램 외에도 미술시장 전문가로서 개인과 기업의 컬렉션 포트폴리오 진단 프로그램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Q. 문화예술전문교육기관을 표방하며 그동안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다른 곳과의 차별화는?

A. 대학에서의 이론이 아닌 민간에서 미술시장을 체계있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펼친 것은 처음있는 시도였고 미술시장에서 오랜동안 종사자로 일하면서 절실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기적 아카데미와 다르게 연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멘토링 프로그램과 전시투어 프로그램, 계절학기 등 강의 하나하나 프로듀싱한다고 생각하고 기획하는데, 무엇보다 다양한 계층에 맞는 커리큘럼 선택이 가능한 점입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하는 부가적 기능으로서 아카데미 기능을 넘어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열고 인스티튜션이기에 가능한 일을 찾기위해 일년에 한달은 워크샵 기간을 씁니다.

개인과 기업 프로젝트 등 실제 홈페이지에 보이는 부분보다 훨씬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오늘날 리더에게 미술을 통한 문화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 무엇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앤디 워홀이 인류에게 던진 인상적인 화두가운데 '예술은 우리를 또다른 세상으로 이끌어 준다'는 말을 공감합니다. 지식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리더들은 이제 더이상 새롭게 알아갈 지식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집약하고 전략화할 것인가가 필요한데, 날로 다변화하는 미술 인프라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 되는 다양한 코드를 읽고 현대미술 시장 인프라의 폭발적인 힘을 적용해 내는 것은 기업에, 사람에 많은 영감과 변화를 줍니다. 한시대를 내다 볼 트랜드도 한순간에 읽히는 것은 아니어서 꾸준한 학습과 새로운 감각을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경매사로 활동과 교육강사로 대중을 만나는 차이는?

A. 미술품 경매사로 15년 활동하는 동안 작품을 위탁받고 판매를 중개하는 옥션하우스에서의 역할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미술 인프라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산업부문과의 협업을 이끌어 내 이슈를 만들어 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오랜 미술시장 경험으로 지금도 독립 경매사로 아트 마케팅 자문을 하고 있는데, 지식 융복합이 미술전시의 화두로도 자연스러울 만큼 미술을 알고 싶어하고 애호하는 대중과의 호흡이 매우 보람 있습니다. 이제 3년차지만 늘 새로운 비전을 보려는 긍정적 시각으로 미술시장을 보고 전파하는 일이 체질인 것 같습니다.


Q. 현재 어려운 미술시장 타개책은?

A. 미술시장은 생물입니다 예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미감을 찾고 살아있는 아트마켓 현장의 생동감을 알고싶어 합니다. 경기여파를 가장 극심하게 타는 부문이 특히 재화로서 미술품 시장이긴 하지만 앞으로 폭넓은 관점에서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다변화 될 거라고 봅니다.

국적과 장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력이 절실한 시점이죠. 최근, 산업화된 한국 미술시장에 건전하게 투자하고 세계시장에 한국미술을 알리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술계 종사자들이 위축되어 있기 보다 좀 더 용기있게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고객을 맞고 키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에이트가 새로운 프리미엄 아트 플랫폼을 위해 G Seoul 아트페어에 운영자문을 맡고 있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경기에 굴복하지 않고 미술을 즐기려는 여망이 커져가고 있는 흐름을 간과해서는 안되죠. 경매 비지니스라는 새로운 유통카드도 환란이 계속된 여려운 시기에 싹을 틔웠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에 에이트가 주관하여 다녀온 베니스비엔날레는 어떠했나요?

A. 오랜만에 이탈리아인 감독이 선임되어 베니스 도시 자체가 훨씬 더 확장된 예술기획을 예고했기에 여느때보다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한국관도 미디어 예술을 다루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줘 글로벌 작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줬고 중국관의 스케일감 있는 역동적 무대도 향후 중국미술의 내공과 설득력을 보는 듯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나서 오랜 미술작가들 꿈꿔 온 베니스 같은 국제무대에서 젊은 작가 전시를 함께 기획한 것은 반가운 조우였습니다.

내친김에 피렌체와 밀라노 등 이태리 예술기행을 함께 했는데 실험적인 무대의 비엔날레와 함께 이태리 전체가 유수의 컬렉션전을 선보인 것은 물론, 르네상스를 이끈 고도로서 오랜 역사의 미술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과의 신선한 협업전시를 다양하게 하고 있어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은?

A. 아트투어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옥션하우스와 갤러리 등이 때때로 제대로 뭉치는 과감하고 다양한 기획들이 부럽습니다. 17년간 미술시장 현장에서 일하면서 두번의 격변을 겪었지만 그래도 우리시장은 건장한 내수의 기반이 있는 시장이라고 확신합니다. 자본시장에 상장돼 산업화를 이끈 옥션하우스가 있고 20년, 30년된 화랑들이 굳건하게 있는 아시아 국가가 많지 않습니다. 향후 예술적 인프라를 차용하고 싶은 기업들과 우리시장을 연결할 매개자로서 좋은 기획을 계속하고 강의는 물론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에 목마른 고객 pool도 계속 늘려 나가야죠. 하반기에는 에이트의 아트스페셜리스트 (明藝)과정을 거친 기획자들의 쇼케이스 기획전도 데뷔합니다. 공부하고 성장하는 미술종사자의 미래에 에이트가 플랫폼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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