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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제주도에 스튜디오 오픈하고 개인전 갖는 펑정지에(俸正杰, Feng Zhengjie)

김달진



다른 곳을 쳐다보는 눈동자의 여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작가 펑정지에가 제주 저지리예술촌에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제주현대미술관에서 10월부터 두 달간 초대전을 갖는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주목하는 미술가 창작촌으로 부상하고 있다.

Q. 중국의 팝아티스트로 불리는데,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해주세요.
A. 회상해보면, 저의 작품은 줄곧 두 개의 큰 방향이 있습니다.

첫째로, 색채계통을 편애한다는 점입니다. 저의 색채관념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현대의 상업광고 계통입니다. 이 색채계통은 추구하는 바가 명쾌(明快)하고 선염(鮮艶)하여 매우 강렬한 자극의 시각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 전통의 민간예술입니다. 이러한 색채계통은 기본적으로 선염(鮮艶)·농후(濃厚)·강렬(强烈)하고, 아울러 경사(慶事)와 구복(求福)을 바라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두 가지의 색채계통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합치점을 천천히 찾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합치점을 도드라지게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것은 현실생활 중에서 깊은 체험과 감각을 통해서 이 두 가지 점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홍색과 녹색 같은 경우는 제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점차적으로 발전하여 벗어나는 과정입니다. 막 작품을 창작 할 때 총체적으로 비록 홍색과 녹색만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 속에는 紅·黃·藍·綠색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둘째로, 저는 현대사회의 발전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외면과 내면이 받은 영향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작품 창작의 기본적인 원천이 됩니다. 제가 편애하는 색채계통을 어떻게 사용하여 이러한 저의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가가 바로 끊임없이 시도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Q. 오늘날 중국의 신미술(新美術)이 가진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중국의 신미술(新美術)은 197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30여년의 발전을 통해서 많은 다양한 방식이 이미 나타났습니다. 예술의 언어와 방식 면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서양현대예술발전의 기초를 거울삼아 전개되었다는 점입니다.

각각의 예술가들은 개인의 생존경험과 사회발전의 특별한 상황을 결합하여 적극적으로 국제현대예술의 발전 속에 참여하여 거대한 영향을 발생시켜 소홀히 할 수 없는 새로운 역량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문화계통의 창작성의 발전방향에서 더욱 중요한 공헌이 결핍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우리들은 더욱 노력해서 찾아야 합니다.

Q. 동시대미술에서 한국과 중국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한국현대 미술발전에 대하여 깊은 조예가 없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예술발전이 중국에 비해 먼저 국제예술발전의 진행과정 속에 들어간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예술은 예술언어와 방식본체에서 탐색과 추진을 한 것이 많고, 중국현대예술은 중국사회의 특별한 발전 상황을 가지고 표현한 것들이 많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제주도에 자리잡는 결정을 내리게 되셨나요? 
A. 저와 한국의 인연은 오래전에 시작 되었습니다. 10여년전 한국에서 개인전을 시작한 그 이후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등 공공기관의 여러 전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 참가 함으로 인하여 저의 작품을 사랑하는 애호가와 수장가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의 매우 친밀한 관계의 친구도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에 제주도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특히 역사가 매우 유구하며 많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미술관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2011년 10월에 북경발 서울행 비행기에서 항공노선도를 보고서 제주도가 한국 남쪽해역의 작은 섬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행하던 북경 문갤러리 박철희 대표에게,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제주도입니까?”라고 하니, 박대표께서 맞다고 하였고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제주도에 작업실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그 때 마침 한국정부에서 제주도를 제주도관광특구로 지정하여 중국 사람들에게는 무비자로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이 저로 하여금 제주도에 작업실을 짓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1월에 저는 바로 박대표와 함께 제주도로 가서 작업실을 지을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았습니다. 제주도는 소문 그대로 경관이 아름다웠고 그 절경에 임하자 저도 모르게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박대표의 소개로 우리들은 제주도 현대미술관을 먼저 참관하고 아울러 김창우 관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현재의 저지리(楮旨里) 예술촌은 20여 개의 예술가 작업실이 저마다 아름다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작가들이 창작하기에 안성맞춤의 좋은 환경입니다.

김관장님은 제가 저지리의 예술촌에 자리를 잡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저지리 예술촌에 부지를 마련하고 제반적인 사항을 돕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한국의 여러 유명하신 예술가들이 자리 잡은 곳에 저를 이웃으로 받아주신다고 하시니 저로서는 매우 영광이였습니다. 그 이후로 작업실의 부지가 마련되고 작업실을 지을 계획을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외국인인 제가 제주도에 작업실을 짓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박철희 대표께서 베이징과 제주도를 수십 차례 왕복하며 자신의 작업실을 짓는 것처럼 제반적인 사항들을 꼼꼼히 처리하여 저로 하여금 전혀 염려할 것이 없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제가 작업실을 짓는 과정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잘 이해해 주고, 원하는 의도대로 작업실을 지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관공서등 행정상의 전문적인 통역이 필요한 경우 박대표의 선배이신 하대석선생에게 부탁을 하여 서울에서 천리를 마다하고 제주도로 오셔서 통역을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강남대에 서진수교수 이외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Q. 이번 전시회에는 어떤 작품들이 출품되나요? 
A. 이번 제주도현대미술관의 개인전은 회화·조소·설치미술 유형들로 작품은 근래 몇 년간 새롭게 창작한 것들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 작품들 중에는 한국 애호가들과 수장가들의 작품들이 포함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개인전 이후로도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도의 방향은 잠시 비밀로 하겠습니다. 

번역 / 하대석

 2013.10.8  기자간담회 / 김윤섭, 박철희, 펑정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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