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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 이대형씨

김달진


그 동안 '블루닷아시아', '코리안 아이', '코리아 투머로우' 등 굵직한 전시를 기획하였던 독립큐레이터 이대형 씨가 최근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로 임용되어 업무를 시작하였다.
 
Q. “한국미술”, 혹은 “아시아 미술”를 주제로 전시를 지속적으로 해온 이유가 있습니까?
A. 2006년 ICP의 크리스토퍼 필립스, 철학자 존 라이크만 콜럼비아대 교수와함께한 토론 수업에서 였다. 13명 중 필자 단 1명만 아시아미술에 관심이 있었다. 재미있는 변화는 2주간 지속된 아시아현대미술 세미나이후 8명이 관심을 보였고 그 중 2 명이 필자에게 중국미술과 일본미술을 질문했다. 2주 만에 13명 중 8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시아 속에 한국은 없었다. 한국, 중국, 일본을 하나로 묶어 ‘아시아’를 수출하겠다던 오랜 결심이 그날 이후 ‘코리아’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었다.
 
Q. '블루닷아시아', '코리안 아이', '코리아 투머로우'는 어떠한 전시였고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한국미술과젊은 작가들을 프로모션 한다는 목적을 공유하면서도 구조와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먼저 '블루닷 아시아' (2008)는 중국,일본, 대만의 큐레이터 들과 오픈 3개월 전급히 준비한 전시였는데, 결과는 좋았다. '큐레이터의눈으로 미래가치에 투자하라'는 메세지에 반응은 뜨거웠으나 결제 지연 등 행정적인 미숙함을 보였고 이를 통해 큐레이터가 전시기획은 물론이고 자본과 행정까지 감독, 총괄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면 원치않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코리안아이'(2009-12)는 출판사, 해외 딜러, 미술사가, 큐레이터, 경매사,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장르의 다국적 전문위원들이 함께 한 일종의 글로벌 마케팅 프로젝트이다. 첫해에만 25만 명의 현지 관객을 이끌어냈으며, BBC, Financial Times 등이 열광했고, 밀라노의 출판사 SKIRA가 책을 2권이나 냈다. 또한사치갤러리가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현대미술 특별전을 개최하는 성공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필자는 2008년부터 시작된 협상과 기획 단계에서 러시아 마케팅디렉터로부터 “한국작가 30명을 모은다고 해도 중국, 러시아, 인도 작가 한 사람의 가치보다 못하잖아. 그런데 왜 여기 모인 사람들이 에너지를 쏟아가면서 고민을 해야 하지?”라는 돌직구를 기억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증발된 운송료, 작아진 전시공간, 사라진 기획료 등의 아찔한 순간을 기억한다.
'코리아투머로우'는 미술, 디자인,건축, 테크놀러지가 상호 소통하고, 신진, 유망작가들과 중견, 원로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해외 미술 전문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메리분갤러리 디렉터 토마스 아놀드, 콜럼비아대존 라이크만, 뉴욕 MoMA 사진영상콜렉션커미티 마이클 제이콥스, 영국 이코노미스트 저널리스트 사라 손튼 등을 초청해 강연과 스튜디오 방문을 통해 한국작가들의 글로벌 소통 창구를넓혔다. 다양한 기획과 담론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작가, 큐레이터, 딜러, 콜렉터의 협업을 이끌어내는전시이다.
 
Q. 전시기획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A. 2007년뉴욕 MoMA 글렌 로리 관장과의 3개월간의 세미나는 작가의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는 작가의 가치는 더 이상 국적에 의해서 규정되지않으며, 대신 그 작가의 작업세계를 지지해주는 후원 세력이 얼마나 다국적이고, 얼마나 다양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가가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미술관은전략 본부 역할을 한다. 갤러리들은 수색대처럼 더 빠르고 더 순발력 있게 구석구석 숨어있는 스튜디오와 전시회를 살펴볼 수 있는 보다 민첩한 조직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미술계라는 거대한 생태계를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술계를 일종의 생태계로 바라보고 있는 글렌로리의 관점은 이후 필자의 전시 기획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Q. 최근의 전시기획은 어떤 경향이 있다고 보시나요?
A. 요셉보이스가 남긴 “모든 사람들은 예술가이다.”, 쟝 우베 마흐탱의 “세상의 80%를 무시하고 있는100% 전시”라는 불만 속에서 후배 큐레이터들이 기획의 단서를 발견하기 시작한 듯 보인다. 도큐멘타 13의 총감독 캐롤린은“아티스트”라는 단어 대신 “참가자”라는 단어를 선호했고,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지오니 역시아마추어, 그것도 제 3세계의 인물들을 대거 본 전시에 초대했다. 미술관들의 움직임도 참고할 만하다. 영국 테이트미술관은 이숙경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아시아퍼시픽리서치센터에 공을 들이고 있고, 그 보다 앞서 독일의 ZKM은 한스 벨팅을 주축으로 글로벌관점에서의 미술사관의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Q. 이번에 맡은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로서의 업무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A.민감한 질문이다. 큰 결정과 큰 변화가 실제로 힘을받기 위해서는 막강한 보안 프로토콜이 가동되어야 한다. 향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될 현대자동차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획자, 작가, 재능 있는 학생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예술이란 키워드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밀도 있게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한국미술을 바라보는 더 다양한창문을 만들고 싶다. 너무 추상적인 답변이란 거 안다. 대신앞으로 다가올 10년간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


- 이대형(1974- ) 홍익대 예술학과 학사, 컬럼비아대 큐레이터학 석사,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 HZONE 대표,  '코리안 아이 판타스틱 오디너리'(2010), '코리안 아이 문 제너레이션'(2009), '블루닷아시아'(2008) 등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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