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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변종필 초대관장

김달진

그동안 한국박물관협회의 국고지원사업 박물관·미술관 평가위원으로 8년간 활동하며 미술관 운영에 관심을 가져왔던 미술평론가 변종필(46세) 씨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초대관장이 되었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하여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Q.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인데 장욱진과 양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양주시에 설립된 배경에는 장욱진 화가가 덕소에서 작업실을 짓고 작품 활동을 하셨다는 적이 있다. 큰 틀로 보면 과거 남양주가 행정구역상 양주에 포함되어 있었으니 오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성을 떠나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장욱진 화백의 깊은 예술 정신을 양주시가 이어받아 기리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Q. 초대관장이라는 부담감도 있을텐데요, 관장직을 맡게 된 경위와 임기는?

8년째 한국박물관협회의 박물관미술관 복권기금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미술관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양주시 지방임기제공무원 채용공고를 보고 응시하게 되었다. 젊은 나이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가 좋은 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임기는 2년이며 1회 연임에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  
  

Q. 미술평론가로서 바라보는 장욱진은?

장욱진 화가는 많은 것을 담아내거나 욕심내기보다는 비워가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한마디로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장욱진 화가의 작품이 늘 곁에 두고 보아야할 수신화(修身畵)처럼 느껴진다. 
미술사적으로 보면 한국근현대화가들 중 뚜렷한 작가정신과 차별화된 조형성으로 시대를 초월한 모던한 회화관을 정립한 화가이다. 특히 예술을 동서양의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궁극에는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정신과 작품으로 일치시킨 화가이다. 
  

Q. 국공립미술관의 운영 방침 취약점에 대한 글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직접 관장을 맡게 된 장욱진미술관의 운영 방침과 차별화 전략은?

국공립미술관은 기본적으로 미술관이 운영의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자율성을 뒷받침해주는 힘은 양주시이므로 양주시의 문화정책방향과 무관하게 운영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장욱진미술관이 설립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뜻을 함께하여 결실을 이뤄낸 양주시와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유족의 역할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화 전략은 가족단위로 즐겨 찾는 편안한 미술관을 모토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미술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이는 장욱진 화가의 예술세계를 대변하는 하나의 전략이기도 하다. 

Q. 아트파크, 조각공원, 유원지 등 가족 단위, 특히 어린이들이 즐길거리가 많은 장흥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마케팅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군율장군묘를 바로 옆에 두고, 장흥조각공원, 가나아트파크, 송암천문대, 두리랜드 등 기존문화시설과 이웃하여 가족단위로 즐겨 찾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장욱진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하여 건축적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건축 자체로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장욱진미술아카데미를 개설하여 ‘명사특강’, ‘시민미술강좌’ 등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미술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2014년에는 전국공모 ‘장욱진어린이 미술대회’도 구상중이다. 
  

Q. 창작스튜디오와 777레지던스 등 작가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는데, 추구하는 방향, 입주 조건 등 다른 레지던시와의 차별점은?

“777레지던스”와 “장흥조각레지던스”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산하기관으로 운영중인 프로젝트다. “장흥조각레지던스”가 기존의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하여 장흥조각대상 “Seven-ONE'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777레지던스”는 인근 모텔 건물을 활용하여 창작공간을 조성한 재생프로젝트이다. 2013년도에 개관하여  회화, 사진, 복합매체 작가 총 21명의 예술가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릴레이개인전, 워크숍, 오픈스튜디오, 기획전시 등의 입주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다른 레지던시와의 차별점이다.
  

Q. 앞으로 본인의 계획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비전에 대해 알려주세요.

‘시민이 만족하는 명품도시’라는 양주시 비전처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대한민국의 명품미술관이 되는 그림을 그린다. 그러기 위해서 할 일이 많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관의 본연의 역할인 좋은 전시를 기획하는 일이다. 전시와 더불어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으로써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맞은 작품을 소장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1950년대 작품을 시작으로 시기별 대표작을 소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욱진 예술세계를 인문학적으로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장욱진 학술상 및 미술상을 제정하는데에도 힘쓰고 싶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작가양성 프로그램과 같은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양주시 문화예술정책과 장욱진의 창조정신에 부합하는, 궁극에는 대한민국의 대표미술관으로 성장해나가고 싶다.


- 변종필(1968- ) 경희대 미술교육과 동 대학원 사학과(미술사전공) 문학박사. 2008 미술평론가협회 미술평론공모,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 당선.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편집위원, ANCI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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