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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전북도립미술관 신임 장석원 관장

김달진


Q 그동안 전남대 교수로 회고와 미술관장으로 전환 및 임기는 ?

 저는 1984년 2월부터 전남대 교수로 임용되어 30년 넘게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북도립미술관장이 되면서 휴직하고 교단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대미술론, 미술비평론, 작가론 등을 통해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새롭습니다. 재직 중에 ‘80년대미술의 변혁’, ‘소통의 비밀’ 같은 평론집을 출간했는데, 80년대 민주화 과정 중의 미술, 광주비엔날레, 문화중심도시 등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미술의 문제는 시대의 문제, 사회적 문제들과 결부되고 있습니다. 저는 2년 계약으로 미술관장직을 수행하게 되었는데 미술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어내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인 그동안 평가와 가장 기억되는 전시, 그리고 조직에 대해서?

1대 최효준 관장, 2대 이흥재 관장의 10년 동안 도립미술관은 많은 전시와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중에 저는 ‘어디에서 보아도 나는 모악이다’(2007), ‘이삼만전’(2011), ‘오늘의 아시아 미술’(2011), ‘황재형’(2013) 같은 전시를 좋아 합니다. 지역성과 세계성, 예술의 정통과 현대적 변용이 아우러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미술관 조직은 기획운영 12명, 학예실 13명 해서 총 26명입니다. 이중 학예사가 3명, 무기계약직 6, 인턴 7, 청원경찰 3명 등이 포함됩니다. 고정 인원이 부족하지 현실적 충원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인턴까지 총 동원하여 단합된 분위기로 나갈 생각입니다. 부족해도 합심 여하에 따라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

Q 도립미술관의 목표로 제시하신, '국제교류', '역사정립', '작가양성'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네. 저는 아시아 현대미술전 개최, 청년 세대 선발 및 지원, 해방 후 전북 현대미술의 역사 복원을 3대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현대미술전 개최는 전북 미술의 세계화는 아시아라는 것과 아시아 작가들을 전북으로 불러 들이고 전북 작가들을 아시아로 보내자는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는 EU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도 세계적 중심지로 부상될 것이 기대됩니다. 그러므로 도립미술관이 지역 작가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출구 역할을 하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시아권 현대미술 판에 도립미술관이 중요 거점으로서 한 역할을 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레지던시 교류도 병행해서 작가 간 교류를 증대시키고 그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북의 작가들도 해외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현대미술 역시 서구 지향성을 탈피해서 아시아에 주목하고 주도해갈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고민해가야 할 것입니다. 청년 세대의 선발 및 지원은 추천 및 자원의 형태로 접수된 대상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소수 정예로 선발하여 대폭 지원하겠습니다. 미술관 전관을 할애하여 전시도 열고 일부는 아시아 현대미술전도 참여시키며 대내외적 네트 워크를 통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매년 선발되는 청년 세대들은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의 전북 화단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방 후 전북 현대미술의 역사 복원은 원로 작가의 구술 녹취, 작고 작가 및 원로 작가의 작품 확보, 전시 및 논문 작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아카이브 작업과도 연계됩니다. 아직 역사성 체계가 약하여 이를 보강, 정체성 문제를 뒷받침할 생각입니다. 이것은 전북 미술의 세계화라는 방향과 반대 급부의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올바른 역사정립을 위한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실 텐데, 자료실과 윤범모선생의 기증자료를 일반 공개에 대한 계획은? 

아직 미술관의 아카이브가 체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북과 아시아 관련 아카이브를 체계화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담당 학예사들이 국내외 아카이브 체계에 대하여 조사하고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카이브 밑그림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윤범모 선생 기증 도서를 포함하여 내년 초 별도의 아카이브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Q 내년 9월 개관 예정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특별한 사업계획이나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요?

한국의 문화 예술은 앞으로 ‘아시아’라는 큰 화두를 향해 전 방위적으로 접근, 심화시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미래의 세계화는 곧 아시아입니다. 전북의 세계화 역시 아시아인데, 다른 지역보다 먼저 시작하고 매년 현대미술전을 개최하며 아카이브와 레지던시를 겸비하면서 구체적으로 인적 교류 및 자료 확보를 꾀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은 주목을 받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 규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보다 작지만 기민하게 아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일관된 방향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의 전통과 현대, 빛과 그늘 사이에 숨겨진 진실들을 드러내면서 디테일이 드러나게 되는 점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규모가 크고 다방면을 지고 가야할 문화의 전당과는 사뭇 다르면서 서로 필요로 하는 점들이 많을 걸로 예상합니다. 필요가 절실할수록 교류도 활발해지겠지요.
 
Q 1977년 서울화랑에서 혼인이벤트를 벌였던 행위예술가, 개인전을 가졌던 미술가 장석원은 현재 진행형인지요?

1977년 혼인의 이벤트로 결혼했지만 20여년 후 이혼 했고 그후 재혼하여 살고 있는 장석원 본인은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변화도 많습니다. 저는 안정도 필요로 하지만 변화를 좋아 합니다. 관장 직책이 힘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재직 기간 동안 예술이 사회적으로 기여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 장석원(1952-) 홍익대 서양화과 학사, 동 대학원 석사. 2004 광주비엔날레예술감독.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역임 등. 2000 한국미술협회 자랑스런 미술인상, 2001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 등 수상. 저서『뉴욕 25시』(자유세계사, 199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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