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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디트리히 클링에 초대전 갖는 보데갤러리 대표 클라우스 보데

김달진



지난 4월 독일 보데갤러리가 남구 대명9동에 프로젝트스페이스보데를 개관하였고 디트리히 클링에 개인전(11.8-12.13)이 열리고 있다. 클링에의 조각은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브론즈(언뜻보면 여지없이 목조각)작품으로 매우 독특했다. 프로젝트스페이스보데의 박윤주 큐레이터와 함께 갤러리의 대표 클라우스 보데씨를 만났다. 

Q. 보데갤러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보데갤러리(Bode Galerie&Edition)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1984년 설립, 올해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독특한 열정의 세계를 미술애호가들에게 전달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설립되었는데, 경기가 좋든 나쁘든 혹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예술가의 시각을 컬렉터들에게 끊임없이 전하며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운영에 임하고자 합니다. 

Q. 보데갤러리의 한국과의 인연과 그 동안 활동은?
A. 독일 미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90년대 독일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컬렉터를 만나게 된 것이 한국과의 인연의 물꼬였습니다. 그러던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참가를 계기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고, 저의 한국에 대한 무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한국땅을 처음 밟던 그때의 느낌이 생생합니다. 반나절 넘게 날아온 낯선 땅에서의 첫 인상은 “왠지 이곳은 내 고향 같다.”란 느낌이었어요. 독일 음식에도 종종 탈을 일으키는 제가 한국에서 지난 7년간 때론 너무 낯설고 독특한 음식에도 단 한번도 탈이 나지 않았음이 비단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분명 전생에 한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된 한국에 대한 저의 열병이 제 가족들에게도 전염이 되어 제 큰 딸은 한국에서 1년간 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겠단 결정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온 가족이(아내, 아이 셋) 한국에 와서 3주간 여름 휴가를 보냈답니다. 

Q. 서울이 아닌 대구에 지점을 낸 이유는?
A. 뉘른베르크는 거장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고장이자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형예술대학(Akademid der bildenden Kunst in Nürnberg)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대학은 화상(Art dealer)들이 설립한 대학인데, 이처럼 뉘른베르크는 예술에 있어 산업과 학문의 협력이 역사적으로도 매우 돈독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들도 예술을 매우 친숙하게 여기는데, 이런 점에서 대구와 뉘른베르크가 참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번 초대전을 갖는 디트리히 클링에 작가는?
A. 클링에의 작품은 인간을 담았습니다. 때론 매우 낯설지만,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지니는 작품입니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각자의 문화를 반영하는 모습을 지녔는데, 클링에의 작품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자신의 문화를 닮아있는 어떠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매우 다각도의 ‘인간’을 조각했고, 그 모습이 설사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사람이 가진 모습은 인종이나 문화에 상관없는 것이기에 보이는 것들이죠. 약 3년 전부터 우리 갤러리에서 클링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독일에서 가장 훌륭한 조각가 중 한 명을 이렇게 선보일 수 있음에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장기적으로 한국미술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눈여겨보는 작가 및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눈여겨보는 작가가 몇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독일 작가를 한국에 소개했었는데, 앞으로는 한국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여 독일에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Bode Young Artist Project’의 일환으로 오는 2월 대구 및 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작품영역에 상관없이 공모를 진행한 후 5명을 선발해 한국과 독일에서 전시를 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보데갤러리가 한국과 독일 나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클라우스 보데(1962- ) 1984년 독일 뉘른베르크에 보데갤러리 설립.「Karl Hagedorn」(1994),「Wolfgang Zelmer」(2008),「Skulptur im Garten」(2008) 등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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